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KDB산업은행, 쏘카와 손을 잡았다. 3개 회사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유망 기업의 ‘유니콘 기업’ 변신을 돕는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SK는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KDB산업은행, 펀드 운용사인 옐로우독 및 SKS PE와 함께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결성식에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김태진 행복나래 사장, 장병돈 KDB산업은행 부행장,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유시화 SKS PE 대표가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조선일보 DB
최태원 SK그룹 회장. / 조선일보 DB
소셜밸류 투자조합은 총 420억원의 보유했다. 기업별 펀딩 금액은 KDB산업은행은 200억원, 행복나래(SK가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100억원, 쏘카 80억원, 옐로우독(벤처캐피탈) 20억원, SKS PE 20억원 등이다. 2020년 초 80억원을 더해 500억원을 채울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질 높은 교육,건강과 웰빙,지속가능한 도시,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이 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동안 민간 자본시장 조성을 통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했다. 최근에는 "투자한 사회적 기업이 성장해 자금이 회수되고, 또 다른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 생태계를 만드는데 노력했다. 2017년 110억원 규모로 KEB하나은행과 1호 펀드를 조성했다. 2018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200억원 규모 2호 펀드를 결성했다. 이번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이 3호인 셈이다.

1·2호 펀드 대비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개별 스타트업에 돌아가는 투자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안정적으로 병행 추구할 수 있는 든든한 물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부행장은 "펀드 출범을 통해 민간 자본이 임팩트 투자로 적극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내 임팩트 투자 생태계와 국내 자본시장의 접점을 확장시켜 관련 투자가 성숙하고 성장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 기업의 재무성과와 사회성과가 주류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의 자생적 생태계가 구축돼 더 많은 자본과 인재가 생태계에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