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2019년 3분기 매출 4975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사업의 경우 3분기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및 국내 영화 기대작들의 흥행이 다소 부진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282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월 추석 연휴 관람객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7% 감소한 26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 중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베트남에서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등 할리우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451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성장했다. 극장 수 또한 1년 전보다 14개 더 늘었다. 인프라 확대와 함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로 영업이익도 272.7%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극장 수가 1년 전보다 15개 늘었다. 할리우드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3% 증가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배 이상 성장한 4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시장에서는 지속적인 극장 수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1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10월 건국 70주년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9월 중국현지 콘텐츠 부족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감소한 50억원을 기록했다.

터키에서는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고, 터키 영화법 개정으로 기대작 개봉 시점이 4분기로 미뤄지면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영화법 개정에 따른 평균 티켓가격 개선 효과에 힘입어 매출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하는데 그쳤다.

자회사인 CJ 4DPLEX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 84.4% 감소한 311억원과 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과 ‘라이온 킹’외에 특별히 4DX 친화적인 콘텐츠가 없었던 것이 실적 차질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CJ CGV는 2019년 4분기 영화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이 있는 4분기가 전통적 성수기로 올해도 기대작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다.

11월에는 한국에서만 1000만명 이상 관람한 ‘겨울왕국’ 속편 ‘겨울왕국2’가 개봉될 예정이다. 12월에는 전 세계 9억6000만달러 흥행수입을 기록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 속편인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개봉된다. 2019년 연말에는 ‘백두산’, ‘천문’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속속 개봉될 예정이다.

‘겨울왕국2’ 개봉은 CJ 4DPLEX의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4DX버전 겨울왕국2를 4DX 특유의 환경 효과로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드 V 페라리’, ‘쥬만지 넥스트 레벨’ 등 4DX에 특화된 영화도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CJ CGV는 해외 법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터키를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로컬 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기 때문이다.

CJ CGV는 2011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 2019년 10월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객이 2000만명을 돌파했고, 연내 2500만명까지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객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