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에 전기버스까지…상용차 전동화 속도내나

안효문 기자
입력 2019.11.11 12:26
전동화(electrification) 바람이 상용차 시장까지 번져간다. 기술적 한계로 개발속도가 더뎠던 전기트럭과 전기버스, 수소상용차 등의 양산소식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트럭은 2020년 대형 트럭 FL과 FE 라인업에 배터리전기차(BEV)를 투입한다. 2020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스웨덴·노르웨이·독일·스위스·프랑스·네덜란드 등지에서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이 2020년 시판할 대형 전기트럭 FE 일렉트릭. / 볼보트럭코리아 제공
볼보트럭은 스페인 고텐버그 지역에서 협력사들과 실증실험을 통해 양산차를 다듬었다. 전기차 특유의 장점인 정숙성과 초반가속 등을 실제 물류운송 종사자들에게 알리고, 주행거리 확보와 인프라 구축 등 현장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다양한 물류업계의 요청에 따라 배터리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이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요나스 오데맘 볼보트럭 부사장은 "각각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주행 사이클, 적재 용량 및 경로 분석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했다"며 "운송회사들은 전기트럭 구매 시 최적의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상용차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 우선 ‘국민 상용차'로 불리는 현대차 포터에 연말 전기차를 추가한다. 2020년 초에는 기아차 봉고III 전기차도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내부 실험 결과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 180㎞를 확보, 1t급 상용차의 주 사용처인 지역 내 거점 운송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회사는 판단한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상용차 성능 최적화 기술까지 자체 개발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도 장착되는 가속도 센서를 활용, 원가상승을 억제했다. 차에 짐이 실린 정도를 가속 상황으로 유추, 구동력을 조절하고 주행 가능거리를 정확히 운전자에게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공개한 수소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이하 넵튠)’도 업계 주목을 받았다. 1930년대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은 유선형 디자인, 장거리 운전자 맞춤식 실내 공간 구성 등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공개한 수소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 전략 로드맵은 꽤 구체적이다. 올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유럽 스위스에 수소 트럭 16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해말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수소전기차 로드맵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각 지자체들은 전기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전기버스 보조금 신청 물량이 1416대로 집계됐다. 경기도(600대), 서울(400대), 부산(100대) 등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에 집중됐다.

관련산업 역시 들썩인다. 10월 현대글로비스는 SSG닷컴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냉장·냉동 물류 수송에 전기트럭 도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국전력과 손잡고 전기상용차 충전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전기버스 전용 타이어 ‘스마트시티 AU06’ 등을 발빠르게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상용차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전기동력 상용차 개발에 매진해왔다. 도심운송에 전기 상용차가 적합해서다.

고배기량 대형 트럭과 버스는 도심 대기오염 및 소음공해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새벽 등 일정 시간대 대형 트럭의 도심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아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2020년부터 유로5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디젤차의 도심진입을 전면 금지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12월1일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의 도심통행을 6~21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 이상으로 상용차의 전동화는 여러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주행거리 확보 등 기술적 문제가 속속 해결되면서 대중교통 및 수송 인프라에 친환경차 도입 확대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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