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CJ헬로 인수 후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 준비"
2020년 VR·AR 등 실감형 콘텐츠 TV 플랫폼에 적용

LG유플러스가 구글, 덱스터, 카카오 등 국내외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AR·VR 콘텐츠 발굴과 육성에 나선다. 향후 5년간(2019~2023년) 통신방송 분야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CJ헬로 인수 후 케이블TV 고객에게 LG유플러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8일 열린 주요 경영진 회의에서 CJ헬로 인수를 통한 미디어 시장 발전과 5G 생태계 조성, 차별화 서비스 발굴 등을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하현회 부회장은 "5G 혁신형 콘텐츠 등 콘텐츠 제작∙수급과 차세대 유무선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통신방송 미디어 시장을 지속 선도하자"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 제공
통신방송 콘텐츠 투자 규모는 최근 5년 간 LG유플러스가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평균 투자액(2600억원) 대비 두배쯤 증가한 5200억원이다. CJ헬로 지분인수 비용 8000억원과 설비투자(CAPEX)는 포함하지 않은 예산이다. 연간 2600억원쯤 투자액을 늘리는 셈인데, 그동안 쌓아 놓은 이익잉여금 3조6100억원(3분기 기준)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5년간 2조6000억원을 ▲AR·VR 등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육성 ▲통신방송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및 관련 기술 개발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에 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2조6000억원을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얼마씩 쓸 것인지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5G 혁신형 콘텐츠 발굴·육성에 들이는 예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맞다"며 "넷플릭스 제휴와 같은 콘텐츠 수급이 아닌 국내외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제작이 중점 추진 분야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구글과 공동 마케팅 과제로 6호선 공덕역에 U+5G 갤러리를 구축했고, 용산역에 U+5G 팝업스토어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전국 주요 매장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연 중이다. 카카오VX와는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2020년 4월까지 독점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VX가 협업해 만든 AR쇼핑 사용 모습. / 이광영 기자
LG유플러스와 카카오VX가 협업해 만든 AR쇼핑 사용 모습. / 이광영 기자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5G 콘텐츠 공동 제작 공급 등 IPTV 대비 상대적으로 설비 수준이 떨어지는 케이블 플랫폼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2020년부터는 VR·AR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모바일은 물론 대형·고화질에 강점이 있는 TV 플랫폼에 적용한다. 유선 고객도 5G의 차별화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 부회장은 "성장 정체를 맞은 케이블TV 업계는 망고도화는 물론 혁신 서비스와 콘텐츠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케이블TV 고객에게 LG유플러스의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위한 제반 환경과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0년 5G 가입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할 예정인데,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원하는 VR·AR 등 콘텐츠를 발굴·육성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5G 전용 1만9000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VR을 접목한 공연영상, 게임, 웹툰 등 콘텐츠와 AR을 적용한 엔터테인먼트, 교육, 홈트레이닝 콘텐츠 등이 있다. 2020년 상반기 AR스튜디오 2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