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중 AR글라스 기업 엔리얼과 맞손
2020년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 후 상용화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AR글래스가 한국 시장에 나온다. LG유플러스가 내년 초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며 AR 분야 생태계 조성에 돌입하고, 이후 상용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이 만든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AR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한 후 콘텐츠를 즐기는 제품이다. 좋아하는 스타나 희귀 동물, 제품관련 정보 등을 눈 앞에 보여준다. 인기 AR게임 포켓몬고 처럼 현실 속에 몬스터를 오버랩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1분기까지 엔리얼 라이트 기반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기간 고객 의견을 듣고 AR글래스 플랫폼 구축 등 상용화 준비에 나선다.

엔리얼이 만든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엔리얼이 만든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35개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에 AR글래스 체험존을 연다. 체험존에는 AR글래스와 5G 스마트폰인 ‘LG V50S ThinQ’를 설치한다. 스마트폰과 AR글래스는 USB 선으로 연결하며, 가상으로 구현 가능한 2D∙3D 화면 크기는 100인치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한 AR글래스 기반 클라우드PC 서비스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AR글래스 시범서비스에 앞서 엔리얼 측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엔리얼 라이트는 5월 미국에서 열린 AR엑스포 ‘AWE(Augmented World Expo) 2019’에서 공개됐는데, LG유플러스는 이 제품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AR글래스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2020년 1분기 AR글래스에 관심 있는 국내 개발자 대상 ‘엔리얼 테크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기존 AR글래스 제품은 가격이 비싸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엔리얼과 제휴해 AR글래스 대중화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치 슈 엔리얼 대표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컨슈머 AR글래스 시대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 협력으로 차세대 AR개발자 생태계를 만들 것이며, 엔리얼 홈페이지를 통해 SDK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5월 미국에서 소개된 AR글래스 엔리엘 라이트 제품의 무게는 88g, 가격은 499달러(58만6000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