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에 역발상으로 출시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키즈’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국내 가공유 시장 1위 브랜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가공유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선보였다.

바나나맛우유 키즈. / 빙그레 제공
바나나맛우유 키즈. / 빙그레 제공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 출시 이후, 국내 가공유 시장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용기 모양, 용량 등 변하지 않는 제품 고유의 특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바나나맛우유를 한 번에 마시기에 다소 용량(240㎖)이 많고, 남은 제품을 보관하기도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빙그레는 이런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개발해 선보였다.

바나나맛우유 키즈는 한국낙농육우협회의 ‘K-MILK 인증’을 받은 국내산 원유 92%를 함유한 제품이다. 국내 가공유 제품 중에서 원유 함량이 월등히 높은 편에 속한다. 바나나 농축 과즙과 갈색 설탕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 칼슘, 철분, 비타민D, 아연을 첨가했다. 용량은 120㎖로 어린이가 한 번에 마시기 적당하다. 무균팩 충전으로 실온 보관이 용이하고, 외출할 때 챙겨가기도 좋다. 유통기한도 10주로 늘려 편리성을 더했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 키즈는 초기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판매했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2달 만에 150만개가 판매됐다.

빙그레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대형 할인점, 편의점 채널에 입점시켰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몇 년간 유가공 시장이 침체된 것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성장세라는 것이 식품업계 시각이다.

빙그레 한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 키즈는 바나나맛우유의 용량을 줄이고 먹기 편하도록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며 "출시 이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맘카페 중심으로 영유아들에게 먹이기 편하고 원유 함량이 높아 흰 우유를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나나맛우유 키즈. / 빙그레 제공
바나나맛우유 키즈. / 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키즈가 "저출산 시대에 영유아들에게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자"는 역발상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의 미개척 영역, 세분 시장을 찾아 보자는 생각에서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현재 판매 호조세를 연말까지 지켜보고 향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는 새로운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께 해서 즐거운 우리 아이 첫 가공유’ 컨셉을 가진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통해 그동안
바나나맛우유를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도 바나나맛우유를 간편하고 건강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