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자산관리방안’ 소비자조사 추이 결과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권유 계속 높아져

정부 집값 안정대책과는 별개로 국민의 부동산 투자 심리가 오히려 뜨거워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올들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4분기에는 급등 양상이다.

선호자산 관리방안./자료 컨슈머인사이트
선호자산 관리방안./자료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의 2019년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매주 1000명, 총 4만6000명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자산관리방안으로 △부동산투자를 권유하겠다는 응답이 급속히 늘었다.

반면 예·적금이나 주식·펀드 투자를 권유하겠다는 반응은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측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시기의 재테크 방식인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투자, 권유 의향 연초보다 15포인트 늘어

재테크 방안으로 부동산투자를 권유하겠다는 의향(지수)은 1분기 80.3에서 2분기 84.6, 3분기 88.7로 나타나 분기별로 4포인트(P) 이상 올랐다. 4분기에도 11월 3주 기준 95.7로 3분기보다 7P 급등했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90을 넘었으며 연초와 비교하면 15P 이상 늘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 지정(11월 6일)과 자사고 폐지(11월7일) 정책이 발표된 직후인 최근 조사 주간(11월 13~19일)에는 97.3까지 올랐다.

주식·펀드, 3분기까지 계속 하락 후 보합세

반면 예적금과 주식·펀드 권유 의향은 꾸준히 하락세다. 대다수가 거의 유일한 자산관리 방안으로 인식하던 예적금은 1분기 129.2에서 3분기 124.5를 찍고 4분기에는 118.5로 10P 이상 떨어졌다. 예적금은 여전히 긍정(투자 권유)이 부정적 전망(투자 만류)을 훨씬 앞서는 유일한 자산관리 방안이기는 하지만 점차 부정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식과 펀드는 1분기 79.1에서 3분기 70.5로 크게 하락한 이후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8월 최저점(68.3)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폭락 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자의 판단은 다르다.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하다. 이런 불안감에 금리 인하와 경기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예적금과 주식·펀드를 떠난 돈이 부동산 시장을 서성거리고 있다.

특히 4분기 들어 부동산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번지고 있고, 실제 이런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에서 부동산 열풍이 번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추가 하락 등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부동산 거품 붕괴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