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중국에 중고차 및 해운사업 관련 합자회사 2개를 동시에 설립하고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자동차 판매·물류사 창지우(長久) 그룹과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창저우 그룹과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 및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합자회사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 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가 각각 출자해 세우는 구도다.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합자사는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해 중고차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창지우 기차는 중국 전역에 75개 딜러점을 통해 13개 완성차 브랜드를 유통한다.
여기에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전문성을 접목한다. 회사는 2001년 경기도 분당을 시작으로 경기도 시화, 경남 양산 등에서 대규모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한다.
양사는 2020년부터 창지우 기차의 판매사가 집결해있는 광시성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2021년부터는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 등으로 2021년부터는 창지우 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 분포한 허난성(河南省), 산시성(陕西省), 쓰촨성(四川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중고차 판매대수는 1382만대,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내 신차 판매(2808만대)의 절반 수준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중국 중고차 시장의 연성장률은 15%에 달한다.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친다. 2020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출항을 시작한다. 이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0여척의 완성차운반선(PCTC)대를 운영한다. 창지우 물류는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했다. 합자회사를 통해 양사의 상승효과(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중고차 합자회사와 연계를 통한 중고차 수출 물량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중국 정부가 5월부터 중고차 수출을 허용한 점도 호재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