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부문에서 고객사가 확대되고 매출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2020년은 두 자릿수 넘는 성장을 기대합니다."

이성렬 SAP 코리아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SAP 클라우드 101:SaaS(사스) 솔루션 미디어 데이’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시대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사스(S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 발언하는 이성렬 SAP 코리아 대표이사. / SAP 코리아 제공
행사에서 발언하는 이성렬 SAP 코리아 대표이사. / SAP 코리아 제공
이날 행사에는 SAP가 내놓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솔루션 제품군의 소개가 잇따랐다. 한국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으로 인기를 얻는 ▲아리바(Ariba) ▲석세스팩터스(SuccessFactors) ▲컨커(Concur) ▲C/4하나(HANA) 제품이다.

아리바 제품은 클라우드 기반의 구매 조달 솔루션이다. 기업과 기업을 잇는 구매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싱부터 구매 조달, 결제까지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화학과 물류, 항공, 자동차, 하이테크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가 아리바로 공급망을 분석하고 투명화한다.

정재필 SAP 아리바 코리아 사업 본부장은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거래된 23조 달러(2만7119조원) 중 3조 달러(3537조원)가 아리바 네트워크에서 이뤄진다"며 "190개 국가의 400만 개의 회사가 176가지 통화로 거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리바를 이용한 바이어는 신규 업체 발굴에서 계약까지 소요 시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효과를 얻었다"며 "구매 지출 1조원 기준으로 연간 구매 절감 금액도 평균 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리바 상에서 빠른 대금 지불이 이뤄지면서 공급 업체의 재무가 15% 개선된 점도 아리바의 이점이다.

기업의 인적자원관리(HCM)와 경비 지출 관리를 돕는 제품으로는 각각 석세스팩터스와 컨커가 있다.

석세스팩터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HCM・성과 관리를 돕는 솔루션이다. 인재 채용부터 관리, 교육, 급여, 퇴직 후의 전 과정을 관리하도록 이끈다. SAP의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의 차세대 기술을 탑재해 자동화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박세진 SAP 석세스팩터스 코리아 사업 본부장은 "올해 HCM 시장에 유독 불이 붙었다. 외부적으로는 주 52시간제와 유연 근무제 영향이 있고 내부적으로는 기업의 인력난이 배경이 됐다"면서 "이 같은 기업 요구에 맞춰 올해 초 경험 관리 솔루션 기업인 퀄트릭스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퀄트릭스를 품은 석세스팩터스는 모든 직원의 경험을 최적화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것에 전략 핵심을 둔다. 기업 지원자부터 직원, HR 실무자의 경험 관리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어니스트앤영, 네슬레 등이 대표 고객사이며 한국에서는 두산이 2017년 석세스팩터스를 도입했다.

(왼쪽부터) 이선우 SAP 컨커 코리아 부문장, 박세진 SAP 석세스팩터스 코리아 사업 본부장, 정재필 SAP 아리바 코리아 사업 본부장,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이사. / SAP 코리아 제공
(왼쪽부터) 이선우 SAP 컨커 코리아 부문장, 박세진 SAP 석세스팩터스 코리아 사업 본부장, 정재필 SAP 아리바 코리아 사업 본부장,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이사. / SAP 코리아 제공
컨커는 경비지출 관리에 집중한다. 기업의 출장 경비와 일반 경비, 세금계산서 등 다양한 업무에서 발생하는 경비를 효과적으로 기록・관리하도록 돕는다. 각종 증빙을 디지털화해 임직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높인다.

이선우 SAP 컨커 코리아 부문장은 "컨커를 도입한 기업의 경비가 30% 이상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 글로벌 기업은 전 지사의 경비 관리를 통합해 경비 오・남용을 줄였다"며 "재무 분야에서의 디지털 혁신에도 컨커가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C/4HANA는 SAP의 4세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이다. 점차 고도화하는 기업의 고객 관리 요구에 맞춰 자동화와 지능화에 초점을 맞췄다. 퀄트릭스의 경험 기반 접근법을 도입, 고객 경험에 집중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CRM의 연계와 실사용자의 편의성에 주목한 것이 차별점이다.

이성렬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쓴 만큼 과금을 부여하다 보니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구독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고객 수로는 중소기업이 더 많다"며 "클라우드 시대가 확장하는 만큼 향후 상당히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 계획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SAP 코리아는 이날 행사에 앞서 현대오토에버와 ‘엔터프라이즈 SaaS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과 운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의 솔루션과 산업 지식을 활용해 포괄적인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