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통사에 4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독려할 예정이지만 이통3사 CEO는 당장은 어렵다는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5G망 구축 비용이 여전히 많이 들어가고 중저가 요금을 내기에 아직 가입자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기영 장관은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이통3사 CEO와 간담회에 앞서 중저가 요금제가 4만원대 이하를 얘기하는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에 "그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이통3사 CEO와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모습. / 이광영 기자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이통3사 CEO와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모습. / 이광영 기자
최 장관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도 "5G 이용 확대가 통신비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 과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말기 다양화 및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통사 CEO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해 "아직은 가입자가 부족하고 망 구축에 많은 돈이 들어가 시기상조다"라며 "보편적인 서비스로 거듭나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이광영 기자
그는 요금인하를 위해 가입자 1000만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잘생각해봐야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현재 이통3사 5G 가입자는 450만명에 육박한다.

이번 간담회는 13일 인터넷 기업 간담회에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현안은 4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성과 점검, 5G망 투자 확대 및 관련 산업 활성화, 가계통신비 인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