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발표된 재팬디스플레이(JDI)의 횡령이 새 국면을 맞았다. 횡령 혐의로 형사 고소된 전직 JDI 회계 임원이 결산 회계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원은 ‘경영진의 지시를 받아 회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JDI는 전직 회계 임원이 2014년 7월~2018년 10월까지 임의의 회사와 가짜 거래 실적을 제작, 5억7800만엔(62억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JDI측은 이 사건을 2018년 파악, 같은해 12월 해당 임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소는 올 8월에야 진행해 사건 은폐 의혹이 일었다.

JDI 하쿠산 생산공장. / JDI 제공
JDI 하쿠산 생산공장. / JDI 제공
이어 JDI는 이 임원이 횡령뿐 아니라 이전년도 결산에 개입, 부적절한 회계 처리를 한 의혹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JDI측은 자체 감사 법인과 함께 회계 부정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신속하게 외부 전문가 검증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회계 부정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JDI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JDI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민간 펀드를 품은 국책 기업이다. 2014년 이후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고 지금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현재 JDI는 LCD에서 OLED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애플은 특정 제조사에 대한 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JDI 투자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구조 개편과 적자 탈출, 이를 위한 투자 유치 진행 과정에서 회계 부정이 사실로 드러나면 기업 신뢰도에 막대한 손상을 입는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