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포서 ‘재정가판매 도서 대행제안 및 설명회’ 개최

인스타페이가 구간행물 판로 지원 플랫폼 ‘북새통’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도서정가제로 재고 도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출판사와 서점업계에 힘이 될지 주목된다.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가 도서정가제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준배 기자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가 도서정가제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준배 기자
인스타페이는 4일 서울 마포 한국출판콘텐츠센터에서 ‘재정가판매 도서 대행제안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출간한지 18개월이 지난 ‘재정가 대상 간행물(이하 구간행물)’ 판매를 대행하는 북새통 공개 자리다.

이날 공개한 북새통은 인스타페이 도서 구매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코드 등록 등 일련의 절차를 진행한다. 구간행물 판매를 희망하는 출판사가 변경된 가격의 ISBN코드를 북새통에 등록하면, 인스타페이가 도서를 재정가 도서 쇼핑몰에 올려 판매하는 구조다.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는 "북새통을 통한 판매와 관련 법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인스타페이에 따르면 출판 및 서점 업계는 도서정가제로 인해 도서 가격 할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그대로 도서 재고가 누적되는 요인이 됐다. 18개월이 지난 도서에 대해서는 ‘재정가(再定價)’를 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도서의 가격을 변경해 다시 출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출판업계에서는 매년 도서의 20%를 파쇄하는 실정이다.

인스타페이는 6일에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북새통 설명회를 진행한다.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 인터뷰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막았습니다."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사진 김준배 기자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사진 김준배 기자
배재광 인스타페이 대표는 재정가 도서 전용 플랫폼 ‘북새통’ 오픈 사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배 대표는 "도서정가제로 일부 대형 출판사와 서점만 혜택을 보고 중소·영세 출판사와 서점은 어려움에 처했다"며 "북새통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 대표는 "북새통이 ‘소비자에게 할인의 추억’을 되살려줄 것"이라며 "할인율은 출판사와 협의해 50~90%선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서정가제 관련 법규 개정 작업에도 나선다. 배 대표는 "출판사와 서점 80% 이상이 도서정가제를 반대한다. 비현실적인 제도"라며 "북새통이 책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서정가제가 신인작가 등단을 막는다는 지적도 했다. 기성작가 등 검증된 작가 작품만 판매되돼 신인작가의 도전 기회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도서는 문자를 통해 지식이 전수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도서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지식 전수 체계가 무너지는 것으로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