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의 효시’ ‘우리나라 경제영토를 넒힌 인물’ ‘가지 않은 길을 앞서 개척한 인물’

9일 밤 타계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하면 떠오르는 문구들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고 9일 영면에 들어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자료 조선DB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고 9일 영면에 들어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자료 조선DB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에서 김 전 회장 별세 애도와 함께 "냉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 경영의 씨앗을 뿌리셨다. 중남미,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 당시 왕래도 드문 낯선 땅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렸다"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씀처럼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린 회장님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전경련은 이어 "회장님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계는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주셨던 창조적 도전의 정신을 이어받아 침체된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경련이 정리한 김우중 전 회장 주요 활약상 및 약력. 김 전 회장은 1979년부터 1998년 전경련 부회장을 맡았으며 그룹 해체 직전인 1998∼1999년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다.

김우중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으며,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 특히 1998년 한국 총 수출액 1323억달러 가운데 대우 수출액이 186억달러로 약 14% 규모다.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창업후 수출만으로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 지사를 호주 시드니에 설립했고, 1975년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연 이후 김회장이 이끈 대우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창구가 됐다.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와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 단기간내 경영정상화를 이뤄 한국의 중화학산업화를 선도했다. 같은 시기 에콰도르(1976년)에 이어,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아프리카 시장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의 터를 닦았다. 1980년대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1982년)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선 후, 자동차·중공업·조선·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서비스 등 전 산업의 내실을 갖춰 세계진출을 본격화했다.

1999년 해체 직전, 대우는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고용인력을 토대로 해외 21개 전략국가에서 현지화 기반을 닦고 있었다. 당시 자산총액은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1998년)에 달했다.

1983년에는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이른바 ‘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했다.

23개 언어로 출판된 김우중 전 회장의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표지. /자료 교보문고 사이트 갈무리.
23개 언어로 출판된 김우중 전 회장의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표지. /자료 교보문고 사이트 갈무리.
1989년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김회장은 외환위기 와중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경상수지 연 500억달러 흑자 달성, 금모으기운동 등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2010년부터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글로벌영비즈니스매니저(GYBM) 양성사업에 매진했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주요 약력
인적사항 1936. 12. 19. 대구 출생
* 아호 : 주산(宙山, 원불교 대산종사 1987년 법호 하사)

학력사항 1960.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졸
1956. 경기고등학교 졸
1953. 경기중학교 졸

▲학위사항
(국내)
2014. 원광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
1997. 전남대학교 명예 철학 박사
1986. 고려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
1985. 연세대학교 명예 경제학 박사

(국외)
1997. 베트남 국립 하노이대 명예 경제학 박사
1997. 미국 보스턴대 명예 법학 박사
1996. 우즈베키스탄 세계경제외교대 명예 교수, 루마니아 크라이오바대 명예 박사
1995. 콜롬비아 샌티아고 드 칼리대 명예 경영학 박사
1994.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명예 인문학 박사
1992. 러시아 이코노믹 아카데미 명예 경제학 박사
1988. 미국 조지워싱턴대 공공봉사부문 명예 박사

▲주요 공직
1998∼1999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79∼’98 부회장)
1997 한국국제노동재단 이사장
1993 한․독협회 회장
1993∼1994 한․일친선협회 고문
1993 몽골개발재단 명예회원
1992 한․미우호협회 고문
1991 국제민간경제협의회 회장
1993 한국섬유산업협회 고문 (’80∼’86 부회장, ’86∼’89 회장, ’89∼’92 명예회장)
1988 한․미재계회의 위원
1988∼1991 전경련 부설 경제사회개발원 원장
1985 한․리비아친선협회 회장
1983 한․아랍친선협회 회장
1981∼1998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1979 주한 수단 명예 총영사
1979∼1993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1978∼1998 한․미경제협의회 이사
1978 한․아세안비즈니스클럽 부회장
World Economic Forum(다보스포럼) 자문위원
* 자문위원 50인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인
World Economic Forum Automotive Governors Meeting 위원
Sears World 자문위원
ITT 자문위원
우크라이나 국제투자자문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1997)
씨티뱅크 아시아태평양 지도자회의 위원(1995)
중국 상하이시장을 위한 국제기업지도자 자문회의 위원(1995)
중국 청도시장을 위한 국제기업지도자 자문회의 위원
중국 개발은행 국제자문회의 위원
몰타공화국 국제자문위원회 위원(1990)
미국 UTC 태평양 자문위원(1984)

▲교육 활동
1998 경기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1997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80∼’97 부회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동창회 명예회장(’89∼’97 회장)
1993 연세대학교 재단 이사
1995 심석학원 이사장
1993∼1997 광주과학기술원 이사
1992 고려중앙학원(고려대학교 재단) 이사
*일민문화재단(동아일보) 이사(1994)
1992 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
1991∼1992 대학교육심의회 위원(∼1992.)
1997 베트남 국립 하노이대학교 자문위원,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자문위원
1996 중국 항저우대 명예 고문 및 명예 교수
1995 중국 베이징대 명예 고문
1992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이사,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Asia Advisory Committee 위원
1992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이사
1992 미국 펜실베니아대 Wharton School 이사

▲스포츠 활동
1996∼1998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1991∼1995 한국마라톤후원회 이사
1988∼1992 대한축구협회 회장
1985∼1986 아시아요트연맹 회장
1985∼1989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 위원
1985∼1986 서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SAGOC) 위원
1983∼1986 대한요트연맹 회장
1983 한국기원 총재
1980∼1989 대한체육회 부회장

▲사회단체 활동
1999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지도위원
1998∼1999 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평통복지기금재단)이사장
1998 예술의전당 이사
1992 안중근의사 숭모회 고문
1991 서울국제포럼 회원

▲사회공헌 활동
1994. (대우학원) 아주대학교의료원 개원
1992. (대우재단) 대우꿈동산 개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인세 수입으로 소년소녀가정 대상 주거형 복지공간(총 91세대) 마련
1983. (대우의료재단) 대우병원(거제) 개원
1980. (대우의료재단) 대우조선부속병원 개원, (대우재단) 완도 대우병원 개원
1979. (대우재단) 신안·무주·진도 대우병원 개원

▲기관·단체 설립
2011.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글로벌YBM 양성사업 개시
1998. (대우재단) 아트선재센터(서울) 개관
1992. 고등기술연구원 설립 *산·학·연 연구조합, 대우장학재단 설립
1991. 아트선재미술관(경주) 개관
1986. (대우재단) 한국학술협의회 설립 *학술단체 지원
1981. 대우의료재단(舊 대우조선의료재단) 설립
1980. 학교법인 지성학원 출범 *옥포·옥림유치원, 대우초, 거제중·고
1978. 대우재단(舊 대우문화복지재단) 설립
서울언론문화재단 설립 *언론인 해외 연수 지원
1977. 학교법인 대우학원 설립 *아주대·아주자동차대

▲주요상훈 (국내)
1994·1989·1982. 모범납세 공로 "금탑산업훈장"
1989. 유네스코 서울협회 제1회 "올해의 인물"
1988. 한국경영학회 "88년 경영자대상"
1988. 국민훈장 모란장
1987. 문예진흥후원협의회 "마로니에 기업문화상"
1976. 연세대 경영대학원 동창회 "연세경영인상"
1973.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
1972. 고려대 "올해의 자랑스러운 기업인상"
제9회 수출의 날 "금탑산업훈장"
1971. 제8회 수출의 날 "동탑산업훈장"
1970. 제7회 수출의 날 "철탑산업훈장"
1969. 제6회 수출의 날 "산업훈장", 대한적십자사 유공장

▲주요상훈 (국외)
1996. 모로코 국왕으로부터 "Alawite Wissan 훈장" 수훈
1996.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듀스트리크 훈장" (Medal of Dustlik) 수훈
1996.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Légion D'honneur) 수훈
1995. 콜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대십자 훈장" (Honor Al Merito Grando Gran Cruz) 수훈
콜롬비아 Valle주 수여 훈장 수훈
1992. 독일정부로부터 "십자공로 훈장" 수훈 (Commander's Cross of the Order of Merit)
1991. 벨기에 국왕으로부터 "대왕관 훈장" 수훈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Crown)
1989. 파키스탄 민간 최고훈장 "파키스탄의 별"(Star of Pakistan) 수훈
1985. 이탈리아 공로훈장 수훈
1984.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기업인상" (International Business Award)
1980. 수단정부 수여 외국인대상 최고훈장 "Order of the Two Niles" 수훈

▲저서
2017. "김우중 어록"
2014. "김우중과의 대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대담)
1991. "대화" (도올 김용옥 교수와 대담)
1989.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영어판 I, 영어판 II, 일어판, 중국어판, 러시아어판,
베트남어판, 불어판, 서반아어판, 헝가리어판,
페르시아어판, 말레이어판, 몽골어판,
마케도니아어판, 폴란드어판, 루마니어판, 체코어판,
인도용 영어판, 불가리아어판, 화란어판,
포르투칼어판, 우즈베키스탄어판, 인도네시아어판,
국문 점자본판 등 총 23개 언어 26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