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카오 왕 바이두 슈퍼체인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블록체인으로 비즈니스 혁신…가치 전송에 신뢰성, 투명성 제고
"투명 가치 전송하는 디지털 사회 만들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블록체인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에 눈길이 간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비즈니스 혁신을 꾀하기 위한 중국 대기업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바이두다. 바이두는 170개 이상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한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이다. 이 회사는 2018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슈퍼체인(Xuperchain)’을 내놨다. 올해 5월에는 슈퍼체인 오픈소스를 공개하며 슈퍼체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IT조선 주최로 열린 핀테크·블록체인 행사 ‘FinD 2019’ 연사로 참여하기 위해 내한한 유카오 왕 바이두 슈퍼체인 시니어 엔지니어를 한국서 만났다. 왕 엔지니어는 "블록체인을 통해 가치(value)가 인터넷에 흐르는 정보처럼 교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카오 왕 바이두 슈퍼체인 시니어 엔지니어./바이두 제공
유카오 왕 바이두 슈퍼체인 시니어 엔지니어./바이두 제공
"슈퍼(Xuper) 시리즈로 가치 공유 세상을 꿈꾸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각종 정보는 순식간에 공유된다. 하지만 가치는 다르다. 한국서 다른 나라로 송금할 경우 드는 비용은 높고 시간은 오래 걸린다. 미국서 국제 송금 시 걸리는 시간은 3~5일이며 송금 실패율은 최소 5%에 달한다. 수수료 또한 만만치 않다. 신뢰성도 보장할 수 없다. 바이두가 블록체인에 눈을 돌린 이유다.

왕 엔지니어는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가장 유망한 기술이다"라며 "인터넷은 정보를 전송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데 기여했다면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신뢰성 높은 가치를 전송하는 데 기여할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가치 전송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바이두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한다. 왕 엔지니어는 "블록체인을 금융, 물류 추적, 제조, 에너지 등 분야에 활용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다양한 산업을 위해 빅데이터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을 결합한 바이두 블록체인 브랜드 ‘슈퍼(Xuper)’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슈퍼 시리즈 안에는 슈퍼체인을 비롯해 사법 솔루션 슈퍼페어(XuperFair), 지식재산권 솔루션 슈퍼IPR(XuperIPR), 데이터 협동 솔루션 슈퍼데이터(XuperData), 엣지컴퓨팅솔루션 슈퍼엣지(XuperEdge), 개방 플랫폼 슈퍼엔진(XuperEngine) 등 솔루션이 있다. 슈퍼 솔루션은 전자정부 솔루션과 헬스케어, 물류·유통 추적, 저작권 관리, 금융 분야에 포괄적으로 활용된다.

슈퍼페어의 경우 법원, 공증 사무소, 사법감정 센터 등에 적용된다. 각 기관 시스템이 블록체인법원연맹시스템으로 연결돼 데이터 생성과 저장, 전송과 최종 제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한다.

왕 엔지니어는 특히 비즈니스에 있어 신뢰 구축이 기본 요소인만큼 슈퍼체인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선 슈퍼체인 적용 시 자체 블록체인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초당 20만건 이상 거래도 처리할 수 있다.

사용 방식도 간단하다. 기업은 4단계만 거치면 슈퍼체인 기술을 접목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기존의 복잡한 합의 방식(consensus algorithm)과 수정사항 등을 단순화 해 수월하게 데이터 업데이트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언어로 구성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지원한다. 기업이 블록체인을 빠르게 적용해 대중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셈이다.

왕 엔지니어는 "블록체인을 통해 가치가 정보처럼 즉시 교환될 수 있는 디지털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이러한 사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바이두는 중국 블록체인 개발자 및 사용자가 바이두 슈퍼체인 기술을 활용하도록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