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디젤 SUV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중간단계인 PHEV로 고성능·고효율을 실현할 수 있어서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디젤차 퇴출운동이 PHEV SUV 보급운동에 힘을 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가 2020년 대형 SUV 익스플로러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출시 시점은 3월 이후로 조율 중이다. 연초 유럽시장에 익스플로러 PHEV를 투입한 뒤 한국에 소개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익스플로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솔린 대형 SUV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원조'격인 차다"라며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질감에 PHEV의 친환경성을 더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중형 SUV 라인업에 PHEV를 본격 투입한다. 시작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 4세대 쏘렌토다.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결합, 효율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 하반기 출시 예고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 역시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얹을 전망이다.
쏘렌토는 길이 4800㎜로 ‘한 덩치' 하는 SUV들이다. 1.6ℓ면 엔진 배기량이 너무 작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출시된 중형 세단 K5 3세대 완전변경차에 탑재된 1.6 가솔린 터보는 최고 180마력, 최대 27.0㎏·m의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면 성능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현행 쏘렌토의 주력 파워트레인 2.2ℓ 디젤은 최고 202마력, 최대 45.0㎏·m의 힘을 발휘한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일드하이브리드는 물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확대가 두드러진다"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와 배터리전기차의 중간단계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익숙해지는 ‘입문형 차'라는 점에서 제조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