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법정 구속됐다. 대표 기업 삼성전자 이사회가 의장 공백에 처하게 됐다. 삼성전자측은 "고민이 깊다"며 말을 아꼈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상훈 의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5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7명에 대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자료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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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의장은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게도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다. 또 다른 두명 전무도 각각 징역 1년과 1년2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이 선고됐다.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를 받았다. 삼성 노사문제에 개입하는 대가로 6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전직 경찰 김모씨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500만원, 추징금 3180여만원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의장과 강 부사장 모두 노조 와해 실행 전략을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며 "피고인들은 실무자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것으로 고위층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피고인들 스스로 검찰과 법원에서 실행 행위에 가담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노조 활동 방해 혐의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을 수차례 압수수색한 바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1심 실형 선고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 자리에 대해서도 "경영진에서 고민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