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 최초 SUV, GV80의 연내 출시가 결국 무산됐다. 연말 공개행사 개최와 무관하게 소비자 인도는 2020년 1월 중순경 시작될 전망이다.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 제네시스 제공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 제네시스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GV80 신차 공개를 당초 11월에서 12월로 연기했다. 신차 출시 시점은 2020년 1월 중순으로 예고됐다. 회사 공식 입장은 ‘미정'이지만, 원래 출시 일정에서 한달 이상 연기된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신형 엔진과 신규 편의기능 탑재, 이에 따른 품질관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올해 강화된 배출가스 인증 ‘RDE(Real Driving Emission)‘을 받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및 업계에 따르면 디젤엔진에 대한 환경부 인증 최종승인은 13일에야 내려졌다.

RDE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 위에서 주행하며 자동차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외부변수 등이 통제된 실험실에서는 제조사가 인위적으로 실험결과를 조작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각국 정부가 인정, RDE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규정 ‘유로6d’에 대응하는 ‘RDE2’ 실험이 도입됐다.

GV80에는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과 스마트스트림 G 3.5ℓ T-GDi 가솔린 터보 엔진 및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파워트레인들로 구성된만큼, 양산화 단계에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엔진과 별개로 가솔린 라인업 역시 불과 2주 전에 내부 인증 절차를 마쳤을 정도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 전부터 신차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차 공개 전 파워트레인 제원과 각종 첨단기술을 우선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역위상 음파로 차내 소음을 저감하는 기술(RANC) 등이 대표적이다. RANC기술은 가속도 센서를 활용, 소음 분석부터 반대 위상 음파 발생까지 불과 0.002초만에 해결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차내 간편결제 시스템 등 양산단계까지 개발된 신기술들 역시 대거 GV8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개 및 출시 시점이 언제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다"라며 "GV80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만큼 적시에 최상의 상태로 신차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