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접속해 저장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엄지손가락 크기의 ‘미니 조이스틱’을 스마트폰에 끼우면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KT는 20일 성수역 카페봇에서 PC나 콘솔에서만 가능했던 고사양 대작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5G 서비스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다"라며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고객에게 압도적 그래픽과 혁신적 모바일 게임 환경을 제공하고,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 만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이 20일 성수역 카페봇에서 5G 스트리밍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이 20일 성수역 카페봇에서 5G 스트리밍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게임도 ’구매’ 아닌 ‘구독’…유비투스와 손잡고 5G 스트리밍 게임 선봬

스트리밍 게임은 5G 서비스의 판도를 바꿀 주요 시장으로 주목 받는다. 게임은 반응 속도가 중요해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의 5G 네트워크와 만나 음악과 영상에 이은 ‘넥스트 스트리밍 콘텐츠’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를 2018년 3억8700만달러(4500억8000만원)에서 2023년 25억달러(2조9000억원)쯤으로 6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가 출시한 5G 기반 스트리밍 게임은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갖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해 즐기는 스트리밍 게임이다. PC와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든 고사양 게임을 압도적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에 구독형 모델을 적용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을 내면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딥실버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볼리션의 ‘세인츠로우4’ 등 100여종의 게임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KT의 5G 스트리밍 게임은 2개월 간의 무료체험 기간을 거쳐 스트리밍 게임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2020년 3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KT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내 모바일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생태계를 조성한다.

행사에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의 최고경영자(CEO) 웨슬리 쿠오가 자리했다. KT는 유비투스와 함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해 콘텐츠 수급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유비투스는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전문회사이자 콘텐츠 수급사다. 2017년 3월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게임을 서비스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성은미 KT 5G서비스담당이 ‘미니 조이스틱’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성은미 KT 5G서비스담당이 ‘미니 조이스틱’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게임 정확성 높이는 ‘미니 조이스틱’…간편 로그인으로 편의성 향상

KT는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미니 조이스틱’도 함께 선보였다. 모션퀸과 공동 개발한 미니 조이스틱은 엄지손가락 만한 크기로 스마트폰에 끼우면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을 하지 않아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선사한다. 또한 게임 화면의 가상 컨트롤러도 3단계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미니 조이스틱은 5G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간편 로그인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5G 스트리밍 게임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별도의 계정 없이 KT닷컴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원하는 게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은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는 3월 공개 예정이다.

KT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PC 등으로 단말을 확장할 계획이다. 엣지 컴퓨팅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의 서비스를 제공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한다.

유료 구독형 ‘고객 접근성’ 한계…5G 요금제에 스트리밍 게임 패키지화 검토

KT의 5G 스트리밍 게임은 유료 구독형으로 출시해 고객 접근성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 2개월 간 무료 체험을 신청한 구독자 1만명 외에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없다. 정식 출시 기간부터는 유료구독을 신청한 고객만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고객 경험을 늘리기 위해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G 요금제에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패키지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앞서 엔비디아 ‘지포스나우’로 5G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인 LG유플러스도 이같은 고민이 있다. 결국 11월말로 예정된 무료 체험기간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로 연장했다. 무료체험 대상도 5G 프리미엄 요금제(9만5000원) 이상 이용고객에서 5G 스탠다드 요금제(월 7만 5000원)로 확대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은 "5G다운 서비스 경험을 고객에게 드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2개월 무료체험 기간동안 고객 반응을 보고 적절한 수준의 5G 요금제에 스트리밍 게임을 패키지로 넣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