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머신러닝은 24%로 두번째, 5G 선택 임원은 5%에 불과
해외 기업임원들은 AI와 머신러닝을 첫번째로 선택

국내 기업 경영진들이 가장 중요한 기술로 자동화와 로보틱스를 꼽았다. 반면 해외 기업들은 AI와 머신러닝을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국내와 글로벌 경영진 견해 차이는 분명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이는 산업구조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EY한영은 국내 52개 기업을 포함한 세계 기업 임원 2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기업 임원 33%는 2년 이내에 소속 기업의 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로 자동화와 로보틱스를 꼽았다. 두번째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24%)이었다. 세번째는 블록체인(19%)으로 5G를 선택한 임원은 5%에 그쳤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기업 임원들은 AI와 머신러닝을 첫번째(26%)로 꼽았다. 자동화와 로보틱스는 두번째(20%)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세번째로 중요한 기술로 꼽힌 블록체인은 최소인 9%에 그쳤다.

디지털 혁신에 관한 질문에서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경영진 사이의 견해 차이가 더욱 분명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소속한 회사와 산업에 미친 가장 큰 영향’에 대해 글로벌 경영진 중 22%는 ‘진입 장벽이 축소되며 신규 시장 진입자가 늘어난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경영진 중 21%는 ‘필요 자본금 증가에 따라 급격한 수익 모델 변화가 나타나는 등 진입 장벽이 강화된다’고 답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시장 진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반대로 해석한 셈이다.

국내 경영진은 또, 디지털 혁신 운영 방안에 대한 질문에 65%가 CDO(Chief Digital Officer),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등 기술 담당 임원에게 사내 디지털 역량이 집중돼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글로벌 경영진은 이러한 응답이 49%에 그쳤다.

디지털 전략 수행을 위한 핵심요소로 국내 경영진은 ‘적절한 디지털 기술 및 관련 전문가 투입’(32%)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글로벌 경영진은 ‘전사 전략과 개별 사업부 간의 협력 및 연결’(29%)을 최우선시했다. 단, 국내외 경영진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자신이 속한 기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정기환 EY한영 재무자문본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국내와 글로벌 경영진의 견해 차이는 산업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국내는 산업 구조 중심이 제조업에 있기 때문에 자동화와 로보틱스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혁신은 전사적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에 CDO, CTO 등 기술 담당 임원의 몫이라는 관점은 극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 하반기 전 세계 45개국, 14개 산업군 C레벨 임원 1513명을 포함해 기업 경영진 2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내에서는 52개 기업 경영진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