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년 1월 초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0’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CES 참석은 3년만이다. 현대·기아차가 ICT기술을 대거 접목하며 차세대 차량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현지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 2017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 2017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3년만에 CES 2020에 참관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CES 2020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CES를 참관했다. 2017년에는 정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현지에서의 일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기조연설은 잡혀 있지 않은 가운데 언론 대상 자리가 잡힐지 여부도 파악되지 않는다. 현재 CES 2020 기조연설자로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 린다 야카리노 NBC 유니버셜 광고 및 파트너십 부문 대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등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이 기조연설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잡아 놓은 현대차측은 정 부회장의 컨퍼런스 참석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1월6일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CES에서 현대차는 최근의 ICT 기술 접목 모습을 맘껏 뽐낼 예정이다. 이중에는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 공개도 잡혀 있다. 고질적인 도심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모빌리티와 개인 맞춤형 미래 이동수단(PBV), 다양한 모빌리티의 연결성을 고려한 허브 등이 발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인류가 경험할 이동혁신과 역동적인 미래도시의 변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이외에 국내 기업 중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등으로 CES 2020을 찾는다. LG는 스마트홈과 자동차를 연결한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인다. CES는 첨단 전자가전기술을 선보이는 행사지만,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부문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의 이번 CES 컨퍼런스는 최근 회사가 발표한 ‘2025 전략'과 맞닿아있다. 현대차는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한다고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한국, 아태,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서비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결합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별·서비스별 상세 전략도 세웠다. ‘2025 전략'을 위해 투자되는 자금만 61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