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제재 강도 강화방안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정책 실행시 대만 TSMC와의 협력이 어려어져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자국 기업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제품을 화웨이에 팔 수 없도록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이 기준이 25%였다.

./자료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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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 실행시 대만 TSMC가 화웨이와의 거래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로, 화웨이는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한다.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회사로부터 반도체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자 자회사격인 하이실리콘 제품을 투입하며 해법을 찾아왔다. 하지만 하이실리콘은 반도체를 생산하지는 않고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다. 따라서 TSMC와의 관계 단절은 화웨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TSMC의 미국 기술 의존도는 일부 라인 경우 1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도 제재 강화에 맞춰 대안을 찾고 있다. TSMC 활용이 힘들 경우 자국 파운드리업체인 SMIC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은 지난 5월부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를 시행 중이다. 미국 회사뿐 아니라 외국기업도 일부 예외사항을 제외하고는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