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했다.

넷마블은 2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에 따른 지분율은 25.08%다.

넷마블은 30일 계약금 10%를 지급한 뒤, 2020년 2월 28일까지 잔금 90%를 지급할 계획이다.

넷마블 한 관계자는 "27일 오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며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은 3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넷마블 관계자는 또 "웅진코웨이 인수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며,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10월,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업 실사 후 인수금액 조정 문제 등으로 인수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매각 불발설도 제기됐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 소속 제품 설치·수리 기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10월 컨퍼런스콜에서 "구독경제 사업자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 부사장은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00조원, 한국 개인·가정용품 렌털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0조7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웨이 2018년 매출은 2조7000억원으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고 향후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구독경제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서장원 부사장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 배송망 발전을 통해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글로벌 핵심 비즈니스로 급부상했다"며 "구독경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가 게임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 부사장은 "웅진코웨이 인수는 넷마블의 성장 불확실성이나 게임 산업 한계때문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넷마블 사업 다각화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앞으로도 인수합병(M&A)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장원 부사장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있고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M&A 기회가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