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신차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신차시장의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경쟁력있는 신차를 쏟아낼 전망이다.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다양한 신차 소식이 즐비하다.

국산차, SUV를 중심으로 신차공세 이어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SUV 신차에 사활을 걸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국산 신차는 11~12종, 이중 8종 이상이 SUV다.

 2017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V80 콘셉트. / 제네시스 제공
2017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V80 콘셉트. / 제네시스 제공
새해 초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 SUV GV80을 출시한다. 12월 공개설이 돌았지만 판매는 1월 중순경 돌입할 전망이다.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을 시작으로 스마트스트림 G 3.5ℓ T-GDi 가솔린 터보 엔진 및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등이 추가된다. 고급스러운 실내마감에 최신 소음저감기술(RANC)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차 내 결제시스템 등 최신 편의품목도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2019 LA오토쇼에 등장한 현대차 비전T 콘셉트.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가 발표자로 나섰다. / 현대자동차 제공
2019 LA오토쇼에 등장한 현대차 비전T 콘셉트.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가 발표자로 나섰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준중형 SUV 투싼 완전변경을 1분기쯤 내놓는다. 올해 LA오토쇼에서 공개했던 콘셉트카 ‘비전T’의 디자인에서 신형 투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간 경계를 허문 통합형 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추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밖에 싼타페 완전변경도 출시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중형~준대형 SUV 쏘렌토 완전변경으로 상반기 신차 시장을 공략한다. 하반기엔 대형 RV 카니발의 완전변경도 투입한다. 두 차 모두 ‘가족용 차’로 팬층이 두터운 차인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가 크다. 쏘렌토의 경우 6년만에 등장하는 신차로 다양한 편의품목 외에 하이브리드와 PHEV 등 파워트레인 변경도 예고됐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한국GM 제공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한국GM 제공
한국GM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과 함께 2018년 발표한 경영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전략 차종이다. 내수 및 수출을 위해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 1분기 중 국내 출시한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운사이징 E-터보 엔진 등을 무기로 소형-준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노 XM3 인스피레이션.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르노 XM3 인스피레이션.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쇼카 XM3의 양산형을 판매한다. XM3는 세단과 SUV의 디자인을 혼합한 크로스오버로, 내년 1분기 중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실외 디자인을 르노디자인아시아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주도해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여기에 소형 SUV 열풍을 불러왔던 QM3를 계승하는 2세대 캡처, 주력 제품군으로 떠오른 QM6 상품성 개선제품 등도 출격을 예고했다.

SUV외에도 굵직한 국산 신차들이 시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 역시 상반기 중 출시가 유력하다. 실내를 중형세단급으로 변경하고,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규 파워트레인으로 선택지를 넓힌다. 제네시스 주력 세단 G80도 하반기 완전변경을 예고했다. 고성능 N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i30 부분변경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SUV 3종 외에도 르노의 전기차 3세대 조에, 상용밴 마스터 신형, 주력 세단 SM6 상품성개선 모델 등을 투입해 ‘내수 연 10만대'에 도전한다.

수입차, 작은 차·전기차로 승부수 던져

2019년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00년대 후반 ‘수입차 대중화' 선언 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11월까지 국내 신규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1만4708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했다. 각 업체들이 서둘러 내년 신차를 준비하는 배경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GLB.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4분기 유럽에 출시한 콤팩트 SUV GLB로 외연확대에 나선다. 크기는 작지만 실내 패키징에 집중, 3열까지 확보하는 등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다. 5인승을 기본으로 국내 인증 문제가 원활히 해결될 경우 7인승 출시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BMW는 내년 5월 2020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세계 최초 공개한다. 정확한 제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의 전성기를 이끈 ‘킬러상품’인 만큼 시장의 기대도 크다. 여기에 상반기엔 신형 1시리즈와 2시리즈 등 콤팩트카 라인업을 재편한다. 하반기엔 신형 4시리즈 등의 출격을 준비한다.

 미니 일렉트릭. / 미니 제공
미니 일렉트릭. / 미니 제공
미니는 브랜드 최초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내놓는다. 32.5㎾h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230㎞(WLTP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성능은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8㎏·m 등이다. 2019년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내년초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밖에 하반기 컨트리맨 부분변경도 내놓는다.

 아우디 e-트론. / 아우디 제공
아우디 e-트론. / 아우디 제공
아우디도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e-트론을 선보인다. 2018년 9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됐던 전기 SUV다.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장착해, 355마력(265㎾)의 출력을 낸다. 부스터 모드를 사용하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2마력(300㎾)까지 출력이 오른다. 최대 휠 토크는 591㎏·m, 최대 엔진토크는 6.17㎏·m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Alexa)’를 활용한 다양한 커넥티드카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SUV 라인업 Q2, Q3, Q5 등도 지난했던 인증 절차를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은 2월 투아렉을 시작으로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록 등 신형 SUV들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지난 8월 발표한 ‘5T 전략(차명이 T로 시작하는 신차 5종 출시)’의 일환이다. 투아렉은 브랜드 플래그십 대형 SUV로 2018년 3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편의품목, 조명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래지향적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티록은 티구안의 동생뻘되는 콤팩트 SUV로, 2018년 유럽에서 14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 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 타이칸 터보 S. / 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는 내년 상반기 대표 SUV 카이엔의 플러그하이브리드 버전인 카이엔 E-하이브리드 쿠페를 투입한다. 시스템 종합 최고 462마력, 최대 약 71.4㎏·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름 사용 없이 순수 전기모드로 최장 43㎞까지 달릴 수 있는 등 친환경성도 갖췄다. 하반기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투입한다. 타이칸은 800V 전압 시스템을 최초 적용, DC 급속 충전기 사용 시 5분만에 100㎞까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엔트리급 타이칸 4S가 최고출력 530마력일 정도로 고성능도 강점이다.

 푸조 e-208. / 한불모터스 제공
푸조 e-208. / 한불모터스 제공
푸조는 콤팩트 해치백 208 완전변경으로 반전을 노린다. 신형 208은 신규 패밀리룩을 적용한 감각적인 디자인에 고급 마감재와 다양한 첨단 편의품목으로 실내를 꾸미는 등 상품성이 대폭 대선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배터리전기차 ‘e-208’도 투입한다. 50㎾h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최장 45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성능은 최고 100㎾, 최대 26.5㎏·m 등이다. 이밖에 소형 SUV 2008도 한국땅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