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 압박에도 불구하고 2019년 연 매출이 2019년보다 18% 증가한 8500억위안(14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3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릭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이같은 매출 증가율을 밝혔다 하지만 2020년은 2019년과 같은 성장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화웨이 본사 전경./ 류은주 기자
화웨이 본사 전경./ 류은주 기자
쉬 회장은 "2020년은 ‘힘든 한 해'로 예상한다'며 "2019년 상반기만큼 매출이 급성장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4분기 구체적인 매출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전 진술에 근거해 계산한 결과 2019년 12월 31일까지 4분기 매출은 2392억위안(39조7000억원)으로 2018년 대비 3.9% 증가하고 3분기보다 27% 증가했다고 전했다.

쉬 회장은 미국의 압박을 언급했다. 그는 "외부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최첨단 기술의 개발을 계속 억제할 것이다"고 말했다.

쉬 회장은 화웨이가 2018년보다 20% 증가한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쉬 회장은 "이러한 수치들은 애초 전망치보다는 낮지만 사업은 탄탄하다"면서 "우리는 역경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쉬 회장은 "2020년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앱 갤러리 등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로 스마트폰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및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필수 앱을 구글로부터 지원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하모니로 불리는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 중이다.

그는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쉬 회장은 "화웨이가 회사의 자만심을 없애기 위해 평범한 관리자와 만족스러운 직원을 계속 제거하고 매년 하위 10%의 관리자를 퇴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