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전성시대…2020년 시장 규모 2억대 돌파 예상
스마트폰 제조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라
삼성전자 2월 ‘갤럭시버즈 플러스’ 출시 전망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무선이어폰이 스마트폰 판매 둔화를 보완할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출시해 시장 강자인 애플을 추격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왼쪽)와 애플 2세대 에어팟. / 삼성전자, 애플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왼쪽)와 애플 2세대 에어팟. / 삼성전자, 애플 제공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중순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각국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 중국 공업정보기술부(MIIT)의 블루투스 인증을 통과했다. MIIT에 따르면 갤럭시버즈 플러스의 제품 공식 모델명은 ‘SM-R175’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전작과 비교해 배터리 용량이 개선됐다. 이어버드는 300mA, 충전케이스는 600mA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존 갤럭시버즈는 배터리 용량은 이어버드 100mA, 충전케이스는 200mA였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탑재한 애플 에어팟 프로가 인기를 끈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품 성능을 강화했으리란 예측이다. 신제품에 갤럭시버즈 2세대가 아닌 갤럭시버즈 ‘플러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도 차별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버즈 플러스’ 예상 이미지. / XDA 제공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버즈 플러스’ 예상 이미지. / XDA 제공
무선이어폰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새로운 돌파구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된 것과 달리 무선이어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90% 성장한 2억3000만대 수준일 전망이다.

시장 선두주자인 애플은 2019년 한해 무선이어폰으로 약 60억달러(7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출은 2배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팟 프로는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9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상위 10위권에는 애플 외에도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소니 등이 올랐다. 이들 기업은 노이즈캔슬링, 방수, 인공지능(AI) 등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2019년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오포, 리얼미 등 중국 제조사는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오포는 지난해 12월 노이즈감소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엔코 프리(Enco Free)’를 선보였다. 가격은 699위안(12만원)이다. 리얼미도 애플 에어팟을 닮은 무선이어폰 ‘버즈 에어(Buds Air)’를 6만원대에 출시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의 판매가 정체된 상황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아직은 국내 공급망이 제한적이나 국내 부품업체들이 스마트폰에서 이미 소형화, 경량화 역량을 축적한 상태다"며 "웨어러블 시장 진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