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 자동차가 총 792만3248대로 집계됐다. 2015년 90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4년 사이에 100만대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 그랜저.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그랜저. / 현대자동차 제공
4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산차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2016~2018년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도 지켜오던 연 800만대선까지 지난해 무너졌다. 내수는 153만3166대로 0.8%, 수출 및 해외판매는 639만82대로 4.5% 줄었다. 내수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수입차 약세로 하반기 이후 회복세로 전환, 감소폭을 좁혔다. 수출 역시 하반기 반등했지만 노사문제와 경쟁사 견제 강화 등으로 부진을 씻진 못했다.

내수 시장서 현대차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에게 74만1842대의 신차를 인도했다. 전년대비 2.9% 늘어난 숫자다. 신형 그랜저(10만3349대)와 쏘나타(10만3대)가 동시에 연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브랜드에서 ‘연 10만대'를 2종 이상 배출한 것은 2015년(현대차 아반떼, 쏘나타) 이후 4년 만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52만205대(-2.2%), 쌍용차 10만7789대(-1.2%), 한국GM 7만6471대(-18.1%), 르노삼성 10만7789대(-1.2%)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상반기 노후화된 주력차종의 판매부진, 노사문제 등으로 고전했다.

해외판매는 5개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경기 악화, 북미 시장 경쟁 심화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사별 실적은 현대차 368만802대(-4.8%), 기아차 225만448대(-1.3%), 한국GM 34만755대(-7.8%), 르노삼성 9만591대(-34.0%), 쌍용차 2만7446대(-19.7%) 등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해외 본사의 수출물량 배정이 줄어든 탓에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