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정운영 후반기를 맞아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하는 등 비서관급 일부 자리를 신설·통합했다. 통상기능을 산업정책비서관실로 넘겨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명칭을 바꿨으며,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상황실로 이름을 변경했다.

청와대는 6일 현행 비서실, 정책실, 안보실 3실장·12수석·49 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분장을 효율화하기 위해서 일부 비서관의 업무와 소속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성천 산업통상비서관, 이준협 일자리기획·조정 비서관, 오종식 기획비서관,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 청와대 제공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성천 산업통상비서관, 이준협 일자리기획·조정 비서관, 오종식 기획비서관,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핵심 국정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비서관과 담당관을 신설했다. 과학기술보좌관실 산하에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새로 만들었다. 디지털혁신비서관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을 육성하는 DNA 경제 토대를 마련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기존 경제수석실 산하 통상비서관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며 경제보좌관 산하에 뒀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통상비서관을 임명했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신설은 문 대통령이 중시하는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버밍엄대 국제경제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무역정책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후 대통령 비서실에서 통상비서관을 맡았다.

통상 기능을 산업정책비서관실로 넘기면서 산업통상비서관으로 명칭을 바꿨다. 산업통상비서관에는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이 이동했다. 산업통상비서관 산하에 신설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담당관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지원과 육성을 담당한다.

1964년생인 강성천 비서관은 대광고 졸업 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통상차관보를 지낸 후 대통령비서실에서 산업정책비서관을 맡았다.

청와대는 3개의 담당관도 신설한다. 자치발전비서관 산하에는 국민생활안전담당관을 신설해 교통·산재·자살 및 어린이안전 등 국민생활 안전 업무를 맡는다. 국방개혁비서관 산하에는 방위산업담당관을 신설, 방위산업 육성 및 수출형 산업화를 추진한다.

국정상황실로 변경함과 동시에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청와대를 떠난다. 후임은 이진석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이다. 1971년생인 그는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 의학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의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존 연설기획비서관은 기획비서관으로 변경돼 국정운용기조 수립·기획·국정어젠다·일정·메시지 기획업무를 담당한다. 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된 오종식 비서관은 1970년생으로 제주 대기고와 고려대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통합당에서 대변인과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을 맡았으며, 대통령비서실에서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연설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을 하나로 묶어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을 만들었다. 일자리 문제 해결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내정한 이준협 일자리기획비서관은 1969년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현대그룹 산하의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연구위원, 국내경제팀장, 경제동향분석실장을 지냈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운영위원, 국회 국회의장 정책기획비서관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 10월부터는 청와대에서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