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가상현실(VR)에 이어 증강현실(AR) 분야에서도 구글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AR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출자하는 AR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공급에 공동 협력한다.

LG유플러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0에서 구글과 AR콘텐츠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식화했다고 12일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CES 2020에 참석한 전시장에서 구글 주요 경영진을 만난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CES 2020에 참석한 전시장에서 구글 주요 경영진을 만난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양사는 2019년부터 VR콘텐츠 제작 및 공동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의 VR전용 플랫폼인 U+VR과 구글의 유튜브에 K-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2019년 9월에는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 5G 기반 문화공간인 ‘U+5G 갤러리’를 함께 선보였다.

양사 제휴는 VR콘텐츠 분야의 협력 경험을 AR분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구글과 공동 제작한 AR콘텐츠의 글로벌 공급으로 실감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5G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다.

LG유플러스는 공동 제작한 3D AR콘텐츠를 유플러스 고객에게 한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구글은 ’구글 검색’ 서비스를 통해 세계 이통사와 단말 제조사에 무관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구글 검색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다양한 애니메이션 동작과 효과음 등은 LG유플러스 서비스로 제공해 서비스의 차별화를 둔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부터 실감콘텐츠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AR, VR 등 5G 콘텐츠 육성과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혁신형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최근 5년 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평균 투자액 대비 두배 쯤 증가한 규모다.

VR, 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모바일 뿐만 아니라 ‘대형’, ‘고화질’에 강점이 있는 TV 플랫폼으로 확장해 유선 고객에까지 5G 차별화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360도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 8i와 독점 제휴를 통해 4K 화질의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AR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덱스터스튜디오와 멸종위기 동물을 선별해 실감형 AR 콘텐츠를 제작, 5G로 제공 중이다. 2020년에는 AR스튜디오 2호점을 선보여 실감형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