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사임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위해서다. 그는 입당을 위해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주(액면가 56억원)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용우 공동대표(사진)가 이날 오전 사임했다. 그는 당분간 인수인계를 마친 뒤 카카오뱅크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이 대표가 사임을 표함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등을 거쳐 후임 인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 외부영입 7호 인사로 입당했다. 실문경제 전문가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입당의 변으로 "시장원리 작동뿐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동시에 고려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나타나야 한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제 패러다임 완성이란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64년생인 이용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을 비롯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쳤다. 금융계에서만 잔뼈가 굵은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특히 카카오뱅크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그는 카카오뱅크 출범 2년 만에 카카오뱅크를 흑자 전환시켰다. 또 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첨단 디지털뱅크 시대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적에 그는 연임하기도 했다.

이용우 대표는 13일 오전 카카오뱅크 직원들에게 "사전에 공지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그간 수고해 준 임직원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잘 되기를 바라겠다"고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