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과 협업할 분야나 범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인포테인먼트 혁신 부문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에 국한되진 않습니다. 판매나 관리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등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벤츠가 혁신의 동력 중 하나를 한국 스타트업에서 찾는다는 점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4일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업 강화를 강조했다. 한국서 발굴한 스타트업의 기술이 본사 차원에서 구체화되고,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젝트에도 소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여한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을 개최했다. 우승을 차지한 ‘스쿨버스'는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발탁됐다. 3개월 간 작업을 거쳐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쿨버스’는 이용자가 자녀가 탑승한 통학차의 위치와 좌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해커톤 행사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개인 이동수단 연동 주차장 예약 시스템(더스윙)과 인포테인먼트 기기 연동 사운드 감지 시스템(코클리어AI)는 2월 독일서 열리는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개발팀이 참가해 직접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주 폐막한 국제 전자가전박람회(CES 2020)에서 현대자동차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플라잉카'을 기반으로 이동 솔루션을 제안해 화제가 됐다. 밴츠 역시 지난해 10월 서울 가로수길에 ‘EQ 퓨처' 전시장을 열며 전기 자율주행 항공 이동수단 ‘볼로콥터'를 소개한 바 있다.
플라잉카의 전망과 관련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플라잉카처럼 도로와 하늘을 연결하는 식의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이동수단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며 "중요한 것은 이동 생태계를 둘러싼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 양상, 각국의 법률과 규제의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플라잉카는) 개별 기업이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현실화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배터리전기차 EQC의 판매에 돌입했다. 회사는 신차 투입 시기가 연말에 가까워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신청하지 못했다. 올해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지 묻는 질문에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본사 및 한국 정부와 관련 내용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조율이 마무리되면 보조금을 신청할 것이다"라면 "보조금에 대한 문의가 많아 회사 자체적으로 대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충전기 지원이나 구매 시 공격적인 파이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임러 본사는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의 임기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거취 질문에 실라키스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어 기뻤다. 쉬운 업무는 아니었지만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일할 수 있었다"라며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한국에 오기 전에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6년 반 동안 근무했다는 점이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은 아직 이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재연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