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2019년에 공공기관의 40%가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용대상 기관과 범위 확대, 도입 관련 제도 개선, 모델 다양화 등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은 14일 포스트타워에서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은주 NIA 공공 클라우드 지원단장은 "번잡한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맡기고 공공 본연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은주 NIA 공공클라우드지원 단장. / 이윤정 기자
김은주 NIA 공공클라우드지원 단장. / 이윤정 기자
정부는 2015년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공공부문에서 선제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은 2018년 1차 기본계획을 완료했고, 2019년부터 2차 기본계획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대상 기관은 467개 공공기관 중심에서 정부와 지자체 등을 포함해 4배쯤 증가한 1933개로 확대했다. 국가안보, 민감정보를 제외하고 이용 범위도 늘렸다. 클라우드 도입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 모델도 다양화한다.

클라우드 이용 예산도 8284억원으로 2019년 대비 9.4%증가했다. 이 중 민간 클라우드 부문 예산은 1888억원이다.

김 단장은 "공공부문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서비스로 발전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활용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공공부문 혁신이 우리 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는 아젠다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에는 ▲공공부문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멀티 클라우드 지원 ▲자체 클라우드 경우 PPP(민관 협력형 클라우드 방식) 모델 권장 지원 ▲공공 이용 가능 클라우드 서비스 목록 제공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 지원 ▲공공부문 클라우드 종량제 과금 방식 정착 등을 추진한다.

홍사찬 과기정통부 인터넷 진흥과장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이 국내 클라우드 도입 확산에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클라우드 도입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단순히 도입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 클라우드를 도입해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퍼스트 추진 현황 ▲클라우드 스토어 씨앗과 서비스 전문 계약제도 ▲클라우드 컨설팅 ▲클라우드 선도 지원 성과 발표 등으로 진행했다. 이어서 김종우 교수가 ‘클라우드로 혁신하는 세계 정부’를, 나종회 교수가 ‘진화하는 클라우드’를, 이영곤 교수가 ‘찾아가는 민관협력 클라우드 모델’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2019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선도 사업으로는 ▲AI 의료영상 분석 보조 서비스 ▲축제 통합 관리 플랫폼 서비스 ▲수요기반 공공·대학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정부는 국내 최초로 은평구 보건소에 시범 도입한 AI 의료영상 분석 보조 서비스를 올해 20만명의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축제 통합 관리 플랫폼 서비스’는 전라남도 광양시 4대 축제에 시범 적용하고, 전라남도 22개 시군구로 확산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행사에서 공공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