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G 통신 장비 도입과 관련, 특별한 대안이 없다면 중국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화웨이 장비 사용 국가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미국과 갈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선데이타임스 갈무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선데이타임스 갈무리
존슨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신년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은 최고의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기가비트 광대역 통신의 도입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개 브랜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미국은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화웨이 ‘보이콧’을 요구해 왔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으로 민감한 정보를 공유한다. 영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승인할 경우 60년간 지속된 서방 정보교류협정에 균열이 갈 수 있다.

존슨 총리는 "5G망 구축으로 영국 안보가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영국 총리로서 국가 안보나 파이브 아이즈와 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다.

화웨이는 즉각 존슨 총리의 발언에 화답했다. 빅터 장 화웨이 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 의회의 2개 위원회가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을 막을 기술적 이유가 없다는 결론 내렸다"며 "우리는 영국이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닌 증거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국은 1월 중 화웨이 5G 장비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