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셀 무선이어폰 배터리 시장 잡아라… 韓 中 獨 대격전

김동진 기자
입력 2020.01.15 16:16 수정 2020.01.15 18:21
무선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필수 부품인 초소형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3억셀 수준이었던 무선이어폰용 배터리 시장규모는 올해 7억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독일 배터리업체 ‘바르타’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최근 중국 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진다. 여기에 LG화학과 삼성SDI가 초소형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LG화학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원통형배터리 / LG화학 제공

지난해에만 무선 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4억셀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2019년 무선이어폰 판매량 1억2000만대를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올해 무선이어폰 판매량으로 2억3000만대가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7억셀에 달한다.


무선 이어폰에는 총 3개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좌우 이어버드용 초소형 배터리가 1셀씩 총 2셀, 충전 케이스용 폴리머 배터리 1셀 등이다. 충전 케이스용 배터리는 기존 IT 기기 배터리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어버드용 배터리는 다르다. 초소형·초경량 조건 하에 에너지 집적도와 안정성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무선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 타입별 비중 전망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무선 이어폰용 배터리는 크게 코인셀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로 나뉜다. 보청기용 코인셀 배터리를 주로 제작하는 독일 바르타는 독자 기술 특허 및 뛰어난 품질을 기반으로 다수 커널형(이어폰을 귓구멍 안에 꽂는 형태) 프리미엄 모델에 배터리를 초기 공급했지만, 공급능력이 딸려 주문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는 바르타의 공급 능력에 따른 단기 이슈일 뿐 본질적인 제품과 가격경쟁력 관련 장기적 이슈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바르타는 증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 이어폰은 신체와 직접적으로 맞닿는다. 배터리 특성상 발화 위험까지 있어 제조사들이 공급사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 업체들의 등장이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바르타는 중국 업체들의 자사 특허 침해 사실을 발견하고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무선 이어폰용 원통형 배터리는 LG화학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LG화학은 기존 원통형 배터리에 더해 코인셀 배터리 신규 개발과 사업화를 준비하며 올해 다수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공급을 노린다. 

삼성SDI도 무선 이어폰 시장에 진출, 작년 중 코인셀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출시될 삼성의 신규 모델과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로 공급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무선 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바르타와 LG화학, 삼성SDI, 중국 업체들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사업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무선이어폰의 급성장세와 초소형 배터리 업계 공급 구조상 대형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2곳 이상의 공급자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워낙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바르타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것이나 바르타의 판매량 자체는 전년 대비 40~50% 성장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커진 시장은 중국 업체보다는 LG화학이나 삼성SDI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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