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다.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다. 2019년에는 결국 ‘연 4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한국서 생산된 자동차는 395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178만대, 수출은 240만2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와 1.9%씩 줄어든 수치다. 다만, 수출 금액은 430억7000만달러(49조9300억원)로 5.3% 신장하며 2015년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국내 생산 감소의 주 요인으로 르노삼성의 위탁생산 물량 감소와 한국GM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생산라인 조정 등을 꼽았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한국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배정했던 북미 수출분(닛산 로그)을 2018년 10만7000여 대에서 지난해 7만대로 줄였고, 한국GM의 국내 생산물량은 2018년 44만5000여 대에서 지난해 41만대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전체 생산 감소분 중 르노삼성과 한국GM이 각각 47.8%와 44.8%를 차지했다.

마이너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선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같은 기간 글로벌 자동차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서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 대부분이 고전했다. 중국(-9.0%), 미국(-3.1%), 독일(-13.5%), 인도(-13.3%) 등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2019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178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일부 국산 브랜드의 신차 부족과 수입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수입차 판매는 상반기 BMW와 폭스바겐의 부진에 하반기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이 겹치며 6.4% 감소한 26만3000대에 그쳤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는 7월 이후 45.0% 급감했을 정도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수출물량은 240만2000대로 1.9% 감소했지만 금액은 430억7000만달러(49조9300억원)로 4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나 전기차 등의 수출 비중이 늘어서다. SUV의 경우 지난해 147만6000대가 수출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역시 25만8669대가 해외 시장에 인도되며 기록을 경신했다.

2019년 자동차 부품 수출은 225억5000만달러(26조1500억원)로 2.5%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내 자동차 시장 위축, 유로존 경기 악화 등으로 고전했다.

한편, 2019년 12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33만75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월 평균 생산량(32만8462대)를 넘어서며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