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첨단 기능 체험기
0.002초만에 노면소음 제거
가솔린 세단과 견줄만한 실내 정숙성 갖춰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 최고급 SUV ‘GV80’을 출시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대결을 선포한만큼 새 차에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품목을 탑재했다. 실제 체험해본 GV80은 기존의 자동차보다 첨단 IT기기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주요 신기술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마지막 3회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다.
차 안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우선 외부소음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차음재를 차 곳곳에 넉넉히 부착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전통적으로 활용해온 방식이다. 그러나 방음재를 많이 쓸 수록 차가 무거워져 연료효율이 떨어진다. 마냥 차음재만 늘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 물리적인 소음 차단 방식은 ‘웅웅' 거리는 저주파 소음 차단에 불리하다는 단점도 있다.
GV80에 탑재된 능동형 소음저감 기술은 기존 ANC에서 한단계 발전한 방식이다. 반응이 빠른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노면에서 차로 전달되는 진동을 계측한다. 이를 DSP(Digital Signal Processor)라는 제어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분석, 역위상 음파를 만들어 차 내 스피커로 내보낸다.
RANC 시스템에서 소음 분석부터 반대위상 음파 발생까지 걸리는 시간은 0.002초에 불과하다. 반응이 빠른 덕분에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노면소음도 효과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노면소음이 실내로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0.009초다.
현대차그룹이 RANC 개발에 들인 시간은 6년이다. 선행개발은 카이스트(KAIST), 번영, ARE, 위아컴 등이 참여한 산학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양산단계에서는 글로벌 음향 전문기업 하만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GV80에는 RANC 외에 하만의 고급 자동차 음향 브랜드인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