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별세로 한국 성장 주역 1세대 창업가 모두 역사 속으로

김준배 기자
입력 2020.01.19 18:34 수정 2020.01.19 20:52
지금의 한국 경제가 있게 한 주역들이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1세대 창업가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2019년12월9일)한지 한달여 만이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이병철 삼성 회장(1987년, 이하 별세연도), 정주영 현대 회장(2001년), 구인회 LG 회장(1969년), 최종현 SK 회장(1998년), 김우중 대우 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을 추모하고 있다./자료 롯데그룹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식품·유통·호텔 분야를 이끈 기업가였다.

고인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어렵게 생활 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팔아 자금을 모은 그는 1948년 미군 부대 주변에서 큰 인기를 끈 껌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명 롯데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껌 사업으로 자금을 모은 신 회장은 이후 초콜릿·캔디·과자·아이스크림·음료 등의 부문에도 진출했다. 탁월한 경영과 마케팅 능력으로 진출하는 분야마다 성공을 거뒀다.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로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일본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특히 빠르게 사업 역량을 키워, 호텔·유통·화학·건설 등에도 진출했다.

일본에서 창업해 사업하던 젊은시절의 신격호 명예회장. 촬영 시점은 확인이 안된다./자료 롯데그룹
고인은 우리나라를 ‘관광입국’으로 만들겠다며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도 신 명예회장의 의지로 시작됐다. 신 회장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관광산업 분야에서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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