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일자 사장단 인사에서 3대 사업부 DS·CE·IM 부문장 사장 3명 모두 유임했다. 조직 안정을 꾀하되, 사장단의 업무 범위를 조절하고 50대 임원을 발탁하는 등 점진적 변화를 꾀한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관련,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사장으로 복귀한 것도 눈에 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직을 내려놓고 DS부문장 직무에 집중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역시 CE부문장,리서치장만 유지하고 생활가전사업부장서 물러난다.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IM부문장은 유지하지만, 무선사업부장은 52세 젊은 임원인 노태문 사장에게 맡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김현석 삼성전자 사장·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제공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김현석 삼성전자 사장·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제공
김기남 부회장은 62세,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각각 59세다. 이들은 2017년 삼성전자 사장단 세대교체의 주역이기도 하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극히 불확실한 가운데, 경험과 연륜을 살려 대응하면서 세대교체의 초석을 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DS·CE·IM 부문장 사장들이 사업부 시너지 창출과 신사업·신기술 발굴 등 후진 양성에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CR담당 사장에 선임돼 일선 복귀한다. MBC 앵커 출신 이인용 사장은 2012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을 맡았다 2017년 현업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업무를 담당했다.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사내위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출신 관계자는 이인용 사장이 미래전략실 해체 후 경직된 대외 소통, 나아가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담당한 대외 조정에도 관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