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월이 2020년을 한국 시장 재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4월 두 가지 보안 제품을 한국에 정식 출시하며 적극적인 사업 진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4월에는 리전(데이터 센터) 설립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보안 기업 소닉월은 21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로트러스트(Zero-Trust)’와 ‘캡처(Capture) ATP’ 서비스의 한국 정식 출시를 밝혔다.

제로트러스트는 사용자 접근 제어 서비스이다. 적절한 인증 절차를 이용해 사용자의 데이터 접근을 제어・관리한다. 캡처 ATP는 지능형 위협 탐지 서비스이다. 네트워크에 발생하는 외부 공격을 자동으로 차단해 치료하는 솔루션이다.

신용훈 소닉월 지사장. / 소닉월 한국지사 제공
신용훈 소닉월 지사장. / 소닉월 한국지사 제공
소닉월은 제로트러스트 서비스를 내놓고자 ‘페러미터(Perimeter)81’과 협력했다. 페러미터81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에 참여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했다.

페러미터81은 ‘제로트러스트 서비스형 보안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네트워크 보안을 간소화하는 데 강점이 있는 업체다.

신용훈 소닉월 지사장은 "과거에는 사내 방화벽 하나로 네트워크 보안이 가능했다. 이제는 업무 공간이 본사뿐 아니라 다수 지사(브랜치), 집, 카페 등으로 넓어지면서 사용자 접속 환경과 기기가 다양해졌다"며 "보안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편의성도 높여야 하다 보니 제로트러스트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로트러스트는 단어 의미대로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클라우드 엣지(Edge) 단에 게이트웨이(Gateway)를 설치해 사용자가 클라우드나 데이터에 접근할 때마다 이용 권한을 내린다. 어떤 업무를 보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볼 수 있는 데이터가 구분되도록 제어하는 방식이다.

신용훈 지사장은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접근할 때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그때마다 방화벽을 열어야 해 불편함이 크다. 반면 클라우드 게이트웨이는 한 곳에서 사용자를 제어해 가시성과 보안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캡처 APT는 네트워크 게이트웨이에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나 제로데이(취약점 공격), 지능형지속위협(APT) 등의 사이버 공격을 막고자 개발된 솔루션이다. 공격 경로와 흐름을 지속해서 관찰해 자동으로 차단하고 치료한다.

신 지사장은 "기존 보안 솔루션은 멀웨어 등을 탐지할 때 해당 공격이 인접할 때만 스냅숏 방식으로 살폈다. 반면 소닉월은 실시간으로 메모리를 살펴 악성 공격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모두 탐지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국 상황에 맞게 어플라이언스(Appliance)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모두 4월 출시를 목표로 한다. 네트워크 환경에 민감한 게임과 포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의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수요가 예측된다는 게 소닉월의 전망이다.

신 지사장은 "거대한 엣지 네트워크와 소닉월 보안 솔루션이 만나 클라우드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것이 소닉월의 비전이다"며 "올해부터는 기술검증(PoC)과 납품 등 과거와는 다른 서비스 형태로 소닉월을 알리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