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29일 글로벌 담배 전문 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손잡고 자사 전자담배 ‘릴(lil)’시리즈를 해외시장에 선보인다.

KT&G와 PMI는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 포시즌스호텔에서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열고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백복인 KT&G 대표와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CEO 등 각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백복인 KT&G 대표(왼쪽),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CEO. / 김형원 기자
백복인 KT&G 대표(왼쪽),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CEO. / 김형원 기자
백복인 KT&G 대표는 "KT&G와 PMI의 협업은 글로벌 담배산업의 기념비적인 일이다"며 "PMI는 아이코스외 추가적인 무연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양사 협력은 PMI의 비전이기도 한 ‘담배 연기없는 미래'실현을 앞당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CEO는 "PMI는 10년전 담배연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KT&G와의 협업은 전 세계 흡연자에게 담배 대체제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칼란조풀로스 CEO는 "릴 시리즈를 PMI 글로벌 제품 포토폴리오에 추가시켜 2020년 일부 국가에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 전자담배를 PMI에 공급하고, PMI는 제품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양사는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백 대표는 3년 계약기간에 대해 "전자담배 시장 확장과 시장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동반자로서 추가적인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양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2020년내 글로벌 시장에 릴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PMI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KT&G 제품은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다. KT&G가 향후 출시할 전자담배 제품도 PMI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양사는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 브랜드명에 대해, 현재 사용 중인 ‘릴(lil)’과 ‘아이코스(IQOS)’를 병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에 따르면 전자담배 ‘릴’과 전용스틱 ‘히츠'는 시스템 변경없이 그대로 해외 시장에 판매된다. KT&G는 전자담배 기기와 전용스틱을 제조해 PMI에 납품한다. PMI는 제품을 팔아 수익을 창출하고, KT&G는 공급가를 기준으로 판매대금과 로열티를 얻는다.

KT&G가 자사 해외 지사와 유통 인프라가 아닌 PMI의 유통 인프라를 이용하는 이유는 PMI가 글로벌 시장에서 KT&G 보다 더 많은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KT&G는 PMI와의 협업을 통해 수출 비중을 2019년 대비 월등한 수준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릴 시리즈는 현재 미국 시장에 투입되지 않을 예정이다. PMI는 미국 외 전자담배 제품이 유통되는 국가에서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G는 현재 80개 국가에 담배 제품을 판매 중이다. 회사는 2020년까지 진출 국가 수를 100여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글로벌 빅(Big)4 담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G ‘릴’ 시리즈 전자담배는 2017년 처음 공개됐다. 2018년 11월말에 선보인 ‘릴 하이브리드’는 2019년 1월 기준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PMI가 KT&G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미스라 디파크(Mishra Deepak) PM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 세계 10억명의 흡연자는 전자담배 등 대안제를 제시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불에 태운 연초를 흡연하게 될 것이다. PMI의 목표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앞당기는 것이고, KT&G의 릴 전자담배는 아이코스와 함께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담배 대체제다. PMI는 아이코스와 더불어 더많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