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한국 유통가 변혁의 해로 부를 만하다. 오프라인 유통가가 쇠퇴하는 틈을 타 온라인 유통가가 세를 불렸다. 한국 유통가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유통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초로 40%를 넘긴 해도 2019년이다.

2020년을 대비, 온라인 유통가는 인공지능(AI) 상품 추천, 간편결제 등 장점을 강화한다. 편의 및 경쟁력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유통가는 소비자 유행에 어울리도록 상품군을 정비하고 온라인과의 연계, 가격 매력 등 경쟁력 확보 방안을 펼친다.

한국 주요 백화점 3사. / 업계 제공
한국 주요 백화점 3사. / 업계 제공
2019년 한국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및 대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가는 부진했다. 연간 매출은 2018년보다 0.9% 줄었다. 식품, 의류 등 주력 부문을 온라인 유통가에 내준 여파가 높았다.

마트의 부진이 유독 깊다. 가전과 문화·생활용품, 식품 등 모든 상품군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 역시 해외 유명 브랜드 성적은 좋았으나, 남·녀 의류를 포함한 주력 부문 매출이 줄었다. SSM도 업태간 경쟁 심화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 편의점만 매출이 늘었다. 점포 수를 꾸준히 늘렸고, 1인 가구를 비롯한 소형 가구의 소비 유행에 대응해 즉석식품, 상비약 등을 구비한 덕분이다.

오프라인 유통가는 2020년 기본으로 돌아간다. 상품 가격을 낮추고 배송 편의를 마련하는 등 ‘소비자가 오프라인 유통가를 찾을 이유’를 만들 계획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유행을 파악해 대비하고, 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도 가속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 목소리를 듣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각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모두 신년사에서 소비자의 목소리 및 요구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유통가 본연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온라인 유통가 사옥과 로고. / 업계 제공
온라인 유통가 사옥과 로고. / 업계 제공
온라인 중개·판매 등 온라인 유통가는 2019년 매출을 두자릿수(14.2%) 끌어올리며 성장했다. 온라인 중개는 15.9%, 온라인 판매는 9.9% 매출을 늘렸다. 급속배송, 주문 앱과 간편결제 시스템을 앞세워 오프라인 유통가의 식품 부문을 가져온 것이 유효했다. 식품의 연간 매출은 2018년보다 37.4% 급증했다.

2020년 온라인 유통가는 검증받은 경쟁력, 즉 정보통신기술과 유통의 융합을 가속한다. AI 상품 추천과 실시간 메신저 상담, 증강현실 및 배송을 품은 모바일 앱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배송 거점을 전국으로 넓혀 당일·급속배송 체계도 강화한다.

온라인 유통가 관계자는 "2020년 유통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 좋은 상품을 더 싸게 제공하고,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편의 및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