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자 맞춤형 제품군 ‘프로젝트 프리즘’ 라인업을 강화한다. 비스포크 냉장고에 이어 2월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를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에 프로젝트 프리즘 세번째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삼성 그랑데AI’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반기 내 세번째 프로젝트 프리즘이 나올 것이다"며 "또 다른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깜짝 참석했다. 예정된 일정이 아니지만, 신제품과 프로젝트 프리즘에 힘을 실어주고자 직접 무대에 오른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 그랑데AI’를 소개하고 있다. / 장미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 그랑데AI’를 소개하고 있다. / 장미 기자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비전이다. 다양한 색을 내는 프리즘처럼 소비자 개개인의 경험,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로젝트 프리즘 첫번째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했다.

김현석 사장은 비스포크가 한국 냉장고 시장을 새 성장 궤도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비스포크를 사랑해줬다"며 "한국 냉장고 시장은 2018년까지 역성장했지만, 2019년 비스포크 출시 이후 약 15% 성장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더욱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즘 두번째 제품인 그랑데AI는 사용자 경험에 기반해 탄생했다. 비스포크가 다양성을 살렸다면 그랑데AI는 소비자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그랑데AI는 클라우드 기반 AI를 결합해 개개인의 사용습관에 맞는 최적의 세탁·건조법을 제안한다.

김현석 사장은 "세탁기가 만들어진 지 100년, 건조기는 80년 가까이 됐지만 진화하지 않고 있었다"며 "건조한 옷이 위생적인지, 세탁기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세제를 얼마나 넣어야 할 지 고민할 필요 없이, 단추 하나 또는 음성명령만으로 조작하게 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모델과 ‘삼성 그랑데AI’.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과 ‘삼성 그랑데AI’. / 삼성전자 제공
세번째 프로젝트 프리즘은 전문성·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좀 더 전문성과 기술을 갖추면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가전 제어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출시해 멀티제어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는 기계를 잘 만드는 회사고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드에 공을 들였다"며 "세계 1억2000만명 가량이 삼성 스마트 Iot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그 중 액티브 유저(자주 사용하는 유저)만 6000만명 정도다. 이는 삼성전자의 큰 자산이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기계의 연결성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서비스로 소비자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