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마 덴너 로버트 보쉬 CEO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동차 생태계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제조사 수장의 발언인만큼 업계 관심이 쏠린다.

 폴크마 덴너 보쉬 회장 겸 CEO. / 보쉬 제공
폴크마 덴너 보쉬 회장 겸 CEO. / 보쉬 제공
29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덴너 CEO는 이날 독일 슈튜트가르트 펠바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당연히 우려하고 있지만 공급망이나 사업에 당장 지장을 입진 않았다"라며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상황이 길어진다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2월이나 3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1909년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에만 23개의 공장을 보유했을 정도로 보쉬 그룹 내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상당히 크다. 특히 전기차용 모터와 전력공급 시스템, 변속기 등의 생산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2019년 보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225억유로(29조2000억원), 이중 100억유로(12조9800억원)이 중국에서 나왔다.

보쉬는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 우한에서도 자동차 조향장치 등을 생산하는 공장 두 곳을 운영한다. 덴너 CEO는 "우한 공장에 8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며 "아직까지 감염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쉬는 중국 설 명절기간에 맞춰 2월3일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덴너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최고점을 지나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쉬는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대수가 8900만대로 전년 대비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