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0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2020년 콘진원 지원사업 중점 추진계획과 지난해와 달라진 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정부는 2018년 12월, 콘텐츠산업 중장기 종합 계획인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2019년 9월 문체부와 콘진원은 추가적으로 필요한 핵심요소 중심으로 재편성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콘텐츠 산업을 키우고,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 김형원 기자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 김형원 기자
김영준 콘진원 원장 "3대 혁신전략을 바탕으로 콘텐츠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 것이다"며 "이번에 발표되는 지원사업은 미래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서가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올해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문체부 6조4758억원 예산 중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에 974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2019년 관련 예산 261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참고로, 콘진원 2020년 예산은 이사회 승인 기준 총 4762억900만원이다.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문체부는 실감형 콘텐츠 제작지원 예산도 2019년 188억원에서 2020년 298억원으로 증가시켰다. 국민의 실감콘텐츠 향유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주요 거점지역을 실감형 체험공간으로 집적화하는 신규 사업도 추진된다. 해당 인프라 조성을 위해 예산을 2019년에서 40억원에서 2020년 220억원으로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2020년 총 4곳의 ‘지역 VR‧AR제작거점센터’를 추가로 구축하며, 2020년 선정 센터에 국비 20억원을 지원한다.

김영덕 콘진원 부원장은 "국내 10만개쯤의 기업이 2019년 콘텐츠 산업에서 전년 대비 5.4% 상승한 125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콘텐츠 산업은 다른 산업 대비 성장률이 큰 편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실감콘텐츠 제작 유통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금융 확대를 통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 사업 확대를 통해 소비재 산업과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백승혁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금융팀 팀장. / 김형원 기자
백승혁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금융팀 팀장. / 김형원 기자
백승혁 콘진원 정책금융팀 팀장은 "금융권이 콘텐츠 가치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가치평가 모형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업의 투자금 유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이끌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백 팀장에 따르면 콘진원 정책금융 지원 사업은 크게 ‘기업 보증', ‘신한류 보증', ‘문화산업 완성 보증'으로 나뉜다.

기업 보증은 콘텐츠 기업의 안정적인 운전자금 지원을 위한 콘텐츠 기획·제작·사업화 단계에 맞춰 제공되는 보증 제도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3억원, 제작 단계에서 5억원, 유통·마케팅 단계에서 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동일 기업이라 해도 6개월 이상 시간을 두고 중복으로 지원받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류 보증은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과 콘텐츠 수출 자금을 보증하는 제도다. 콘텐츠 수출 계약을 체결했거나 수출 계획이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콘텐츠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하다. 해당 보증은 계약 체결 전 단계에서 1억원 내외, 수출 계약 체결 이후 단계에서 15억원~3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화산업 완성 보증은 제작 중인 콘텐츠를 완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지원사업이다. 콘텐츠 완성 후 발생되는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 보증 한도는 30억원 규모다.

콘진원은 분야별로 다수의 세부 지원사업 내역을 이날 함께 공개했다. 세부 지원사업은 콘진원 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