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포닥(박사후연구원, 연구교수 등 박사학위를 소지한 비전임 연구원)과 기업 간 교류와 연구를 돕기 위해 3년간 375억원을 지원한다. 포닥은 기업이 필요한 고급 인재지만 대학에만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30일 첨단 기술혁신을 주도할 핵심인재 확보와 이들의 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성장 선도 고급연구인재 성장 지원’(KIURI)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위치한 과기정통부 본관 모습. / 이진 기자
세종시에 위치한 과기정통부 본관 모습. / 이진 기자
동 사업은 포닥 중심으로 연구단을 구성하여 관련 기업과 교류·연구하는 산학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학을 선정해 지원한다. 사업규모는 3년간 총 375억원이다. 2020년 산업계와 협력 가능한 미래 유망 연구 분야에서 총 4개 내외 연구단을 선정하고 연구단 당 연 20억원 규모(연구단별 포닥 15명 내외 규모)로 지원한다.

참여하는 포닥에게는 연 1억원 내외(인건비 포함)의 연구비를 최대 3년간 지원하고, 기업과 교류하며 산업계의 첨단 기술혁신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닥의 연구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연구환경 조성에도 중점을 둔다. 포닥은 연구단 소속으로 연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연구과제를 직접 제안하고 수행할 수 있다.

연구단장은 유치대학 소속 전임교원으로서 포닥들이 기업과 교류하며 연구주제를 찾고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KIURI사업을 총괄·관리한다. 유치대학이 포닥의 기본 연구공간, 행정지원, 시설·장비 등 연구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등 연구자의 처우와 여건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과기정통부는 31일 사업공고를 하고, 3월 6일까지 5주간 대학으로부터 연구단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공고사항은 과기정통부,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동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도 추진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기업들이 고급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이공계 박사들은 대학에 과반수 이상이 편중해 있고 상당수가 포닥이라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재직 중이다"며 "KIURI 연구단은 대학 교원이나 출연(연) 연구원 위주의 박사인재 성장경로를 기업으로도 방향을 돌려 산학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