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올해 첫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시작했다. 2월 초 1호차 인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회사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실적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시작했다. / 한국GM 제공
한국GM은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시작했다. / 한국GM 제공
31이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양산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신차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양산식에는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 한국에서 개발을 주도해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트레일블레이저의 본격적인 양산을 축하했다. 또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신차 품질확보 등을 결의했다.

카젬 사장 한국GM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는 운전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스타일리시한 SUV다"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주도한 쉐보레의 글로벌 SUV이자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핵심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한 전략형 SUV다. GM의 차세대 파워트레인과 감각적인 디자인, 다양한 첨단 편의·안전품목을 갖추고 국내외 시장에 투입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C세그먼트에 속한다. 최근 인기 있는 소형 SUV는 물론 중형 SUV와도 경쟁하게 된다. 기아차 셀토스, 현대차 코나 등이 경쟁상대로 손꼽힌다.

한국GM은 공식적으로 신차 판매목표를 제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회사는 내심 트레일블레이저가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수출물량 확보에 큰 힘을 실을 수 있어서다.

한국GM은 2019년 34만755대를 수출했다. 이중 트랙스(오펠 모카 등 포함)가 22만421대를 책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GM 부평공장이 해외 SUV 전략 생산기지화한 셈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가 서로 잠식효과를 일으키기보다 국내 생산과 수출을 키울 ‘쌍끌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 2공장에서 중형세단 말리부 등과 혼류생산된다. 1공장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랙스와 상황이 다르다. 한국GM은 궁극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대수를 트랙스와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복안이다.

신차 생산 및 판매 시점도 앞당겼다. 자동차 회사들은 통상 2~4주 사전계약을 받는다. 그러나 한국GM은 설명절동안 영업을 중단했음에도 1월16일 첫 공개 이후 2주만에 판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사전계약 숫자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보다 실차를 빨리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전시장에 신차가 배치되지 않았는데도 소비자 문의가 상당했고, 내부적으로도 상품성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내수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한다기보다 한국 내 생산을 책임질 제품이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