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호화폐 기업 인수로 서비스 고도화·고객층 확보
ICE, 로열티 솔루션 업체 인수…자체 앱에 삽입 예정
컨센시스, 자산 토큰화 구현위해 증권중개업체 인수
국내선 코스닥 인수 위한 인수 외 대규모 인수 ‘제로’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비암호화폐 기업 인수에 나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비암호화폐 기업이 가진 서비스와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고, 손쉽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셔터스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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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로열티 포인트 운영사 인수…암호화폐 결제 탄력

5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선물거래 플랫폼 백트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로열티 솔루션 제공 업체 ‘브릿지2솔루션’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브릿지2솔루션은 미국 최대 리워드 플랫폼 운영사다. 브릿지2솔루션 파트너사 고객은 결제할 때마다 쌓은 마일리지와 멤버십 포인트 등을 다른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브릿지2솔루션 플랫폼에서 고객은 비행기 탑승으로 쌓은 항공사 마일리지로 호텔을 예약하거나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보상 포인트 규모는 약 600억달러 규모다.

ICE가 특히 눈여겨 본 건 브릿지2 솔루션이 시범운영 중인 로열티페이다. 로열티페이는 리워드 포인트 결제 시스템이다.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 활용처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ICE는 올해 상반기 백트에서 출시할 예정인 소비자용 암호화폐 결제 앱에 로열티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백트 앱을 통해 그간 모아온 각종 포인트와 암호화폐를 통합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 접점이 늘어나는 셈이다.

마이크 블랜디나 백트 CEO는 "백트 앱에 로열티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소비자는 암호화폐와 로열티 포인트, 게임 토큰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지갑에서 사용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센시스, 증권중개업체 인수

자산을 토큰화하기 위해 비암호화폐 기업 인수를 결정한 곳도 있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는 최근 자회사 컨센시스디지털시큐리티를 통해 증권 중개업체 ‘헤리티지파이낸셜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이 업체는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정식 등록된 곳이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과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컨센시스 관계자는 "헤리지티 인수로 증권 중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사업 라인을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며 "금융 자산의 토큰화를 구현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컨센시스는 2019년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여전히 과거 시스템과 디지털 시스템 간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 담당팀 ‘코디파이’를 만들었다.

외신은 이번 인수로 컨센시스가 현재 추진하는 ‘지방채(Municipal Bond·지방자치단체가 재정상 필요에 의해 발행하는 채권) 토큰화 시스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티씨매니저는 "소액 채권은 발행·관리 비용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엄청나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인 글로스퍼가 2019년 코스닥 상장사 GMR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우회 상장했다. GMR머티리얼즈는 금속 및 비금속 원료재생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했던 중소기업이다. 글로스퍼는 지난해 11월 경영권을 이전받고 현재는 블록체인 등 차세대 보안 사업 사세를 확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