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인공지능(AI)·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민간의 무인·자율화 AI 기술개발 성과를 군에 적용한다.

육군교육사 산하 인공지능연구발전처는 7일 경기도 성남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인공지능 추진사업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육군 인공지능연구발전처는 AI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로 2019년 1월 1일 출범했다. 인공지능연구발전처는 2019년 4월 군에 필요한 AI 기술 33개 항목을 확립했다. 8월에는 민간 기술 커뮤니티에 육군의 AI 활용 방향을 알리고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개최했다. 11월에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상’을 수상했다. 인공지능연구발전처는 2019년 12월 판교스타트업캠퍼스 8층에 AI협력센터의 문을 열었다.

신인호 육군 소장(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신인호 육군 소장(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육군이 주최하는 인공지능(AI)·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는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육군과 경기도는 첫날 개막행사에서 인공지능연구발전처 운영 관련 협력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22일에는 인공지능 전투발전 세미나를 연다. 육군은 세미나 주제 발표자와 전시 참여자를 모집한다. 세미나는 전장 가시화, 자연어 처리, 음성·비전·음향 인식 등을 포함하는 인지능력 세션과 상황판단·의사결정, 게임·시뮬레이션, 현상 이해·해석 등 예측 추론 세션 등 두가지로 구성된다.

김영길 인공지능연구발전처 소요관리과장(육군 대령)은 "민간 기업에서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군과 접목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함께 논의할 분을 모집한다"며 "간단한 전시장을 마련해 직접 기술을 시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길 육군 대령이 2020년 AI·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 행사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김영길 육군 대령이 2020년 AI·드론봇 전투발전 컨퍼런스 행사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김 대령은 "2019년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나온 발표와 민간 기업의 제안 내용을 시범사업과 전투실험 등을 설계할 때 참조했다"며 "2020년 컨퍼런스에서는 이런 부분을 강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인호 교육사령부 전투발전부장(육군 소장)은 "군의 AI 추진 속도는 민간 부문과 비교시 다소 더디다고 느끼실 수 있다"며 "하지만 산학연이 함께하는 자리를 계속 만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컨퍼런스를 통해 민간에 군의 계획과 필요 기술에 대해 알릴 것이다"며 "향후 컨퍼런스 개최 주기는 1년에 2~3회가 될 예정이며, 4월에 이어 10월 또다른 행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2019년 대전 카이스트 학술문화관에서 진행한 컨퍼런스에는 총 2446명이 참여했다. 컨퍼런스에는 한화, LIG넥스원 등 산업계 기업 37곳과 서울대·한양대 등 대학 13곳, KIST·ETRI 등 연구기관 18곳 등이 참여했다. 총 30팀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