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중국이 ‘가짜’와도 전쟁을 벌인다.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허술하게 제작된 마스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에서만 적발된 가짜마스크 수만 57만개에 이른다.

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마스크 수요가 늘자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마스크' 판매가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가짜 마스크./웨이보 화면 갈무리
중국에서 유통되는 가짜 마스크./웨이보 화면 갈무리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피해 사례가 넘친다. 가짜마스크는 사실상 바이러스를 막는데 효과가 없다. 중국 내 일부 판매상은 손으로 살짝만 잡아당겨도 휴지처럼 찢어지는 마스크를 판매한다. 혹은 필터 성능 표시나 국가 인증마크, 브랜드를 조작한 포장지에 넣어 판매하는 마스크도 있다.

먼지만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바이러스까지 막는 기능을 가진 마스크라고 속이거나 3M 로고를 붙여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가짜 마스크를 구별하는 방법을 담은 게시물이 인기를 끈다.

중국 장쑤성 우시 경찰은 일반 마스크를 독일제 N95(바이러스 방지 기능) 마스크라고 속여 판매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이 갖고 있던 가짜 마스크만 5만개에 달한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는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가짜 마스크 총 57만개를 적발했다. 알리바바는 총 128건을 적발하고 65명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했다. 징둥닷컴은 7개 판매자에 영구 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가짜뉴스 차단나선 中, 소셜미디어 검열 늘어

중국 정부는 가짜뉴스 검열에도 나섰다. 최근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서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소셜미디어 가짜뉴스 검열 고삐도 강하게 조이는 모습이다.

2월 6일 중국 인터넷 감독 및 통제기관인 CAC(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는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와 쇼트 비디오 플랫폼 틱톡, 포털·메신저 등을 운영하는 텐센트를 대상으로 감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챗에서 ‘반 유인리(Van Youyinl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자동차 블로거 계정은 ‘악의적인 소문 확산'을 이유로 정지됐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더우반(Douban)에는 하루 단위 일상을 공유하는 다이어리 기능이 사라졌다. 동영상 공유와 토론 기능을 가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피피 가오샤는 아예 중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CAC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속에서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선전을 강화하고 온라인 미디어 통제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