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영국 컴퓨터비전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컴퓨터비전은 인공지능(AI)의 한 분야로 어떤 영상에서 장면이나 특징(scene or features)을 이해(Understanding)하는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을 말한다.

 . / flikr.com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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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런던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스케이프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477억원(4000만달러)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스케이프테크놀로지스 지분 7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이프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시각적 위치 확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 포지셔닝 서비스를 통해 이미지를 3D 지도로 변환하고 전체 도시의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 정보를 이용해 거리에서 특정 상점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당초 증강현실(AR) 앱을 겨냥해 개발됐지만 이동(mobility)이나 물류, 로봇 공학의 응용 분야에도 유용하게 쓰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포함한 차세대 플랫폼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간 뇌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종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콘트롤랩스(Ctrl-labs)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5억달러~10억달러(5970억원~1조1957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콘트롤랩스는 이용자 뇌의 전기신호를 컴퓨터나 기타 장치와 연결해 원격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창업 4년차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구글벤처스와 아마존 알렉사 펀드로부터 올해 2월 2800만달러(334억74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콘트롤랩스가 개발한 손목밴드는 뇌가 보내는 전기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한다. 누르거나 흔드는 행동 없이도 기기를 조종할 수 있다.

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올해 1월, 향후 10년을 이끌 IT 미래기술로 증강현실(AR)을 꼽았다. AR이 시공간 제약을 넘어서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라며 "기술이 지역 불평등같은 현실 공간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AR이 시공간 제약을 넘어서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번 인수에 대해 "중소·스타트업을 수시로 인수한다"며 "항상 이를 밝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