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인기게임 ‘오버워치’를 부당한 방법으로 즐긴 이용자를 수시로 제재하는데, 일부 게이머는 최근 발표된 제재자 리스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아이디 수십개를 4일 간격으로 연속으로 제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운영자가 제재 ID 수를 부풀려 발표함으로써 실적 뻥튀기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제재 리스트를 작성하는 직원의 실수로 내용을 잘못 게시했다는 입장이다. 단순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게임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중세게임 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11일 ‘블리자드…정지명단 재활용’ 제목의 글을 통해 오버워치 제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블리자드가 6일 말표한 명단과 비교해 29개의 ID가 같다는 것이다. 제재 리스트에 올라온 계정의 배열 순서도 같다.

2월 10일 블리자드 측에서 공지한 오버워치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제재 내역 중 일부, 몇몇 이용자 배틀태그(빨간 사각형)는 회사가 2월 6일 게시한 제재 내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오버워치 인벤, 중세게임 갤러리 갈무리
2월 10일 블리자드 측에서 공지한 오버워치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제재 내역 중 일부, 몇몇 이용자 배틀태그(빨간 사각형)는 회사가 2월 6일 게시한 제재 내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오버워치 인벤, 중세게임 갤러리 갈무리
오버워치 운영자는 주기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제재 내역을 공식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오버워치 인벤’에 게시해 왔다.

일부 게이머는 "블리자드가 일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제재 이용자를 중복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자를 기만했다는 주장이다.

블리자드 측은 제재자 리스트에 일부 ID의 중복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고의성이나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실수였다고 선을 그었다.

블리자드 한 관계자는 "제재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전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안내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리스트를 잘못 발표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잘못 안내한 사항은 빠르게 수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